제주지역 소방관들이 하루 평균 4건 이상 동물 포획을 위해 출동하고 있는 것으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동물포획 요청을 받고 소방대원이나 구조대원이 출동한 건수는 2016년 1331건, 2017년 1478건, 지난해 1595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6월 31일까지 동물포획을 위해 소방관이 출동한 건수는 684건이다.
이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제주소방의 생활안전 출동건수(1만9325)의 15.9%에 달하며, 동물포획을 위해 하루 평균 4건 이상 소방관들이 출동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기준 포획 요청을 받은 동물은 개가 40.75%(650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뱀이 34.67%(553건), 고양이 9%(145건) 등의 순이었다.
이외에도 조류나 곤충류, 농장을 뛰쳐나온 소를 잡아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멧돼지와 고라닌를 포획해 달라는 신고도 있었다.
출동 횟수가 증가한 이유는 반려동물 사육 인구 증가와 개발로 인한 야생동물 서식 공간 감소로 인해 출동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동물포획을 위해 소방관이 출동했을 때 화재나 사고가 날 경우 정작 현장에 투입할 인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소방 관계자는 “동물포획으로 인해 구조인력이 빈번하게 출동할 경우 정작 화재진압이나 인명구조에 대응할 인력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인명구조와 화재진압에 주력해야 할 소방관들의 업무 경감 마련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