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계획 수립·강사 모집 등 담당…대책 필요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올해 일선 학교의 방과후학교 코디네이터(방과후학교 실무사)를 절반 이상 줄이면서 학교 현장의 혼란이 일고 있다.
4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방과후 코디는 지난해 63명에서 올해 23명으로 대폭 줄었다. 이는 일부 학교 현장에 행정실무원 등 교무직 인력을 추가 배치함에 따라 이들이 관련 업무를 수행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2015년부터 교무지원 인력이 배치된 학교에는 방과후 코디네이터를 두고 있지 않다.
방과후 코디는 근로시간이 주 15시간 미만인 초단시간 노동자들이다. 방과후 교육과정과 관련된 행정 업무·관리를 도맡는다. 1년 계획 수립, 분기별 강사·학생 모집, 강사 출퇴근·학생 출석 관리, 교재비·재료비·강사 임금 관리, 각종 기안문 작성, 학교 운영위원회 회의자료 작성 등이다.
기한 내 수업료를 걷기 위해 학생 집에 일일이 전화도 돌린다.
하지만 일부 학교의 경우 올해 방과후 코디를 추가로 채용하지 않으면서 초임 교원 등이 일부 방과후 업무를 맡기도 해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실제 제주시 모 초등학교에 자녀를 둔 A씨는 최근 자녀와 동일 이름을 갖고 있는 학생과 방과후학교 교육비가 바뀌는 사례를 겪었다. A씨는 “자녀와 동일 이름을 갖고 있는 학생이 다자녀가정 혜택을 받는 학생이었다”면서 “방과후 업무를 담당하는 교원이 그동안 강사료를 청구하지 않다가 학생이 바뀐 것을 뒤늦게 확인, 3·4·5·6월 4개월치의 수강료 40만원을 한꺼번에 내야 한다고 연락이 와서 황당했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이 학교 교원들의 행정 업무 경감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겠다는 의지와는 달리 실제 현장에서는 업무 담당자 공백에 따른 혼란이 비일비재,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올해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초등학교 57.8%, 중학교 30%, 고등학교 71.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