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향한 짝사랑의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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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섭 편집위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북측 판문각을 향해 이동한 후 기념사진을 찍었다. 미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겠다는 말까지 했다. 세계가 깜짝 놀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향해 ‘꼬마 로켓맨’이라고 놀리고,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늙다리’라고 놀리던 관계에서 아름다운 우정을 논하는 관계로 변한 것이다. ‘미 제국주의’와 ‘악의 축’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한 말 가운데 가장 파격적인 것은 역시 ‘위대한 지도자’라는 표현이다. 지난 2월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정상회담 때다.

이날 트럼프는 “북한은 경제 강국으로 발전할 잠재력을 가졌다”며 “위대한 지도자가 아주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0일 판문점 회담에서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다른 나라에서도 미사일을 쏜다. 이것은 소형 미사일이어서 나는 이것을 미사일 발사로 보지 않는다. 단순한 테스트다”라고 말했다.

제주 말로 두릿두릿해보이는 트럼프가 할 말은 하는 모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민감한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런데 일부 보수 인사들은 당혹해 하고 있다.

비빌 언덕이라고는 미국 하나뿐인데,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김 위원장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하니 말이다.

우리나라 정치인이 그런 표현을 했으면 난리가 났을 게다. 국가보안법 위반이니 하며 별의 별 말이 나왔을 게다.

그런데 너무 잠잠하다.

단지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보수 세력이 입을 다물고 있는 건지.

그렇다면 그것은 사대주의다.

일부 보수 인사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대한민국 보수가 트럼프와 미국에 의존하지 않는 올바른 노선을 하루빨리 정립하고 움직여야 한다. 트럼프 형님이 해결해 줄 것이라는 안이한 태도로는 또 당한다”며 비판을 하기도 했다.

맞는 말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과거 “미국이라는 형님 엉덩이 뒤에 숨어서 형님만 믿겠다고 하는 것은 자주 국가 국민의 안보의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두릿두릿해보이는 트럼프가 대한민국의 일부 사람들을 철들게 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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