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상담실, 보존·계승의 첨병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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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구원 산하 제주학연구센터의 제주어종합상담실이 제주어의 보존과 육성에 희망을 주고 있다. 지난 4일로 개소 100일을 맞은 가운데 그간의 운영 실적을 집계한 결과 총 115건을 상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 한해 목표로 했던 100건을 웃도는 것이다. 이 점에서 상담실 개소와 운영은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청장년층의 문의가 많다는 것이다. 상담자를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30대가 31.3%로 가장 많았으며, 40대가 22.6% 차지했다. 이는 여러 의미를 던져준다. 이들은 제주어를 구전으로 습득한 세대라는 점에서 향후 제주어의 교육 대상에 이들도 중시했으면 한다. 노령층과 유소년층을 연결하는 중간세대이기에, 이들의 목마름이 충족돼야 제주어의 대중화를 훨씬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직업별로는 일반인이 절반에 가까운 49.5% 차지했다는 점도 고무적인 일이다. 제주어에 대한 관심층이 공무원이나 언론, 작가층에 머물지 않고 도민사회로 폭넓게 확산하고 있다는 방증이기에 그렇다. 도외에서도 문의가 잇따른다는 것도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역어가 해당 지역주민들의 역사적·문화적·정서적인 창조물로 문화자산 가치가 높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제주가 이를 일찍 간파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2007년 전국에서 최초로 ‘제주어 보존 및 육성 조례’를 제정했으며, 초·중·고에서 재량 활동 시간을 활용해 제주어를 가르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네스코는 2010년 제주어를 ‘소멸 위기의 언어’로 지정했다. 그만큼 제주어가 보호 가치 있는 언어로서, 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이 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향후에도 제주어 전문 상담 창구인 제주어종합상담실에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상담 내용을 집대성해 빅데이터로 활용하면 제주어의 가치를 더욱 키워나갈 수 있다. 아무튼 제주어종합상담실이 제주어 보존의 파수꾼이면서 계승의 전도사로서 첨병 역할을 다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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