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공사, 미분양 80호 129억원 매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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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민 의원 특정업체 특혜 의혹 제기…道 "공고 통해 심의 받아 매입"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민간주택을 매입해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가운데 특정 건설업체의 주택을 대량에 매입하면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7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제주개발공사가 일반·신혼부부와 청년층의 주거 복지를 위해 매입한 주택은 7곳 163호다.

이 가운데 S건설업체의 미분양 도시형 생활주택 80호가 129억원에 매입됐다.

나머지 매입 대상은 오피스텔 1호 외에 다가구·연립·도시형 생활주택이 적게는 6호, 많게는 28호이다.

이 때문에 지난 5일 열린 제375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도 임대주택 매입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이날 강성민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이도2동 을)은 “미분양 아파트 5개동 80호를 129억원 주고 한 번에 매입해 준 것은 사실상 합법을 가장한 특혜가 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도내 건설업체가 500여 곳에 이르고, 미분양 주택은 1000호가 넘는데 특정 업체만 혜택을 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업체 외에 33개의 다른 업체도 신청을 했고, 더 저렴한 가격을 제시한 업체도 있었다”며 “이에 대한 진상조사는 물론 향후 읍·면·동 지역별은 물론 건설회사 별로 골고루 미분양 주택을 매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의회는 도내 미분양 주택이 올해 5월 1126호에 달한 가운데 지금도 주택가격에 거품이 끼었다며 주택 매입 시 분양가 인하는 물론 공사비 원가 공개 등 건설업계가 고통을 분담하는 자구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업체 측에서 분양가의 70%까지 가격을 낮추는 등 자구노력을 했다”며 “특히 이번에 매입한 80호는 위치가 좋고 건물도 새것이나 다름없는 데다 가격도 맞아 떨어져서 심의위를 통과하게 됐다”고 말했다.

S건설업체는 지난 1월까지 총 96세대 중 16세대만 분양했고, 나머지 80호는 6개월째 분양을 하지 못하다 도개발공사의 매입 공고에 따라 사업에 응모했다.

한편 제주도개발공사는 전용면적 85㎡ 이하의 미분양 주택에 대해 국비 1억원과 제주개발공사 부담금 6500만원 등 1호 당 1억6500만원을 들여 매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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