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규정 없어 단속 불가…단순 계도 그쳐
도민들과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제주시 탑동광장이 이용객들의 무질서한 취식과 음주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5일 제주시 탑동 방파제 산책로에는 저녁을 맞아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즐기는 시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산책로 곳곳에는 취식, 음주, 낚시 행위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지만, 술과 음식물을 바닥에 깔아놓고 술판을 벌이거나 낚싯대를 휘두르며 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술을 마신 후 병을 그대로 두고 가거나 먹고 난 후 쓰레기를 모아둔 비닐 봉투를 방치해둔 채로 자리를 뜨는 이용객들도 있었다. 이와 함께 좁은 방파제 위로 올라가 음주행위를 하거나 낚시를 하는 행위까지 이어지면서 강력한 단속 등이 요구되고 있다.
문제는 탑동에서 벌어지는 음주행위와 낚시를 막기 위한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제주시는 해마다 탑동광장 음주행위에 대한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관련 규정이 없다보니 적발해도 단순 계도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여가와 휴식을 위해 공원을 찾은 시민과 인근 주민들은 공원 내 음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더욱이 지나친 음주로 주취자의 시비, 소음공해, 쓰레기 등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 탑동광장을 찾은 정모씨(36)는 “아이들과 산책할 겸 탑동광장에 나왔는데 금지행위 안내 현수막이 버젓이 있는데도 술을 마시고 있다”면서 “다함께 이용하는 공공장소인 만큼 사람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음주 등 불쾌감을 주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는 지난달 15일부터 9일 11일까지 여름철 시민들의 휴식 및 운동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는 광장(탑동·탐라·북수구·산포)과 탑동 테마거리에 질서 계도반을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