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과 제조업의 융합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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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관훈, 제주테크노파크 수석연구원/논설위원

국비사업 유치를 위해 중앙에 가서 평가 받을 때마다, 심사위원들이 하시는 말씀이 있다. “제주가 잘할 수 있는 걸 하세요.” 우리는 맡겨만 주면 다 잘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심사위원의 기대 수준에서 보면 ‘열심히 하는 건 같은데 아직 크게 와 닿는 게 없다’는 의미로 들린다. 그분들이 주장하시는 ‘그 나마’ 제주가 잘할 수 있는 분야는 ‘서비스 기반 융합’이다.

제주 산업은 1인당 서비스 생산액이 제조업 보다 전국 대비, 최소 1.7배에서 최대 266.1배 높다. 고용 및 부가가치 기준으로 서비스업 비중은 약 60%를 상회하고 있다. 반면 제조업 비중은 여전히 감소 추세이다. 따라서 서비스 기반 지역산업 혁신이 시급하다.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에 부합하는 서비스업 융합사업 발굴과 활성화가 필요하다. 관광업과 전략산업 등 기존 제조업과 서비스업 육성과 병행하여, 4차산업에 부합되는 서비스업 기반 제조업 융합 사업 발굴과 육성이 이루어져야 한다.

‘서비스 기반 제조업 융합’은 단순히 제품이나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화된 제품, 제품의 서비스화, 제품화된 서비스, 서비스의 제품화 등을 포괄한다. 기업이 물건 제조, 판매뿐 아니라 서비스 제공을 부가함으로써 상품의 가치 향상이나 물건의 판매 확대를 도모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비데, 정수기 등 일부 주방가구나 가전제품, 안마의자, 헬스기구, 맞춤형 화장품, 타이어, 전기차 서비스 등과 공유경제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대부분이 이에 속한다.

얼마 전 정부에서 “유망 서비스업을 대상으로 향후 5년간 70조원 규모의 정책금융 자금을 지원 하겠다”고 발표했다. 서비스산업은 다른 산업보다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크고 일자리 창출 효과는 제조업의 두 배에 이르지만, 우리나라 서비스산업 부가가치와 고용 비중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 크게 저조한 수준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융합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물류관리 등 맞춤형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을 지원하는 ‘스마트 서비스’ 사업을 새로 도입한다. 제조업과 융합된 서비스업을 육성하기 위해 마련된 스마트 서비스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중소기업 생산성과 향상성을 높이는 것이다.

이러한 서비스 기반 제조업 융합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개발, 플랫폼 구축, 융합 기술개발, 융합 촉진형 비즈니스 개발이 선행되어야 한다. 가능한 융합 분야는 전략 분야 테스트 베드 기능 강화, 운송수단(mobility) 서비스화, 데이터 기반산업, 플랫폼 기반 융합 모델 등이다. 이외에 서비스 융합에 특화된 스타트업 창업 활성화, 이를 위한 펀드 기능 강화 등이 필요하다. 이중에는 그간 제주가 준비했고 일정 성과를 보여 온 분야가 많다.

“제주도의 4차 산업혁명 관련 정책들은 다른 지자체가 벤치마킹할 정도로 선도적임에도 불구하고 규제자유특구 등 중앙 절충이 필요한 대규모 사업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시고 있어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간 추진했던 4차 산업혁명 관련 정책의 추진 성과를 바탕으로 테스트 베드 기능을 강화하고 신산업 분야 규제를 통한 맞춤형 화장품, 전기차 서비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스마트 서비스, 물류업 기반 서비스 제조업 융합사업 확대, 관련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등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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