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 登道頭峰/冬韻(등도두봉/동운)
(149) 登道頭峰/冬韻(등도두봉/동운)
  • 제주신보
  • 승인 2019.07.0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作詩 水巖 李昌俊(작시 수암 이창준)

春霽夕陽登道峰 춘제석양등도봉 비 개인 봄 해질 무렵 도두봉 올랐더니/

霧消雲散燦霞濃 무소운산찬하농 구름 안개 걷히고 짙은 노을 찬란하다/

鷺群飛上演群舞 로군비상연군무 백로 날아올라 무리지어 춤을 추니/

塵事暫忘心自雍 진사잠망심자옹 세상사 잠시 잊고 마음 절로 화해지네/

■주요 어휘

=비갤 제 道峰(도봉)=도두봉의 준말 =안개 무 =노을 하 =빛날 찬 =짙을 농 =해오라기 로 塵事(진사)=속세(俗世)의 어지러운 일. 세상의 속된 일 =()할 옹

■해설

올 봄은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아 봄 작물에 타격이 심해서 걱정이 가득하였다. 더욱 가슴을 답답하게 느끼는 것은 공중파를 타고 들려오는 여의도의 정가소식이다. 선량이라는 이들은 어찌 이리 후안무치할까. 나라의 안위와 국익을 위하여 여야 모두는 이마를 맞대고 토론하는 모습을 볼 수 없으니 하는 말이다. 보이는 장면들은 대개가 자신들의 정파적 이해관계에만 함몰되어 있어서이다. 이들을 뽑은 우리 국민들의 어리석음을 탓해야 할까.

다행히도 어제 밤부터 오늘 오후까지 비가 조금 내려 한 시름 덜었지만 답답한 마음은 여전할 뿐이다. 기분을 전환할 겸해서 도두봉을 올랐다. 비개인 후 해질 무렵이라 맑은 공기, 휘황찬란한 노을, 잔잔한 바다, 눈부신 낙조, 물줄기를 일으키며 힘차게 나아가는 일엽편주, 너무도 아름다워 감탄하고 있을 때, 한 무리 백로들이 날아올라 군무를 펼치다 남서쪽으로 날아간다. 이 얼마나 황홀한 전경인가. 잠시나마 근심 걱정 잊고 행복했다. 유객들은 사진 속에 추억을 남기려 분주히 돌아다닌다. 지난 봄 어느 날의 느낌을 정리해뒀다가 지금이야 조심스럽게 내보인다.

<해설 수암 이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