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취약한 학교 건축물 ‘이대로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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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학교 10곳 중 1곳만 스프링클러 설치
드라이비트 건물 외벽 마감재 사용 49개교
강성민 의원 “시급한 예산 반영 필요” 지적
예결위 회의 모습
예결위 회의 모습

학교 화재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지만 도내 일부 학교들은 여전히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10곳 중 1곳만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고, 화재 시 유독가스를 내뿜는  ‘드라이비트를 건물 외벽 마감재로 사용한 건축물이 수두룩하다.

서울 은평구 은명초등학교 화재사고를 계기로 일선 학교의 소방시설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화재 발생에 대한 안전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0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도내 학교 스크링클러 설치율은 10.8%. 세부적으로 유치원의 경우 101곳 중 5(5%), 초등학교는 119곳 중 11(9.2%), 중학교는 44곳 중 7(15.9%), 고등학교는 29곳 중 8(27.6%), 특수학교는 3곳 중 1(33.3%)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됐다.

이는 학교 10곳 중 1곳꼴로 스프링클러가 있는 것으로, 전국 평균 학교 스프링클러 설치율(18.63%)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스프링클러 설치율이 낮은 이유는 학교 등 교육연구시설의 경우 바닥면적이 1000, 4층 이상의 층에만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 사항이기 때문이다.

또 화재에 취약하고 연소 시 유독가스를 발생시키는 드라이비트를 사용해 시공한 도내 학교 건축물은 188개교·1027동 중 49개교·60동에 이른다. 부분적으로 드라이비트 자재를 사용한 건물까지 포함하면 수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이날 도교육청을 상대로 한 추가경정 예산안 심사에서 화재에 취약한 학교 환경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강성민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이도2동 을)소방당국은 은명초의 화재가 삽시간에 확대되고 대량의 연기가 발생한 이유는 학교 외벽의 가연성 소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건물 외벽 마감재인 드라이비트에 불이 붙어 단 3분만에 5층 건물을 몽땅 태웠다는 것이라며 순차적으로 초등학교 저학년 건물부터 시급히 스프링클러가 설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오라동)화재가 났을 때 아이들이 옥상으로 대피할 수도 있는데 일부 학교는 옥상이 위험하다고 잠궈 놓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한 문제 인식을 해야 한다면서 시설 보완과 함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방훈련과 교육 역시 실전처럼 해 위급상황 발생 시 학생과 교사가 당황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드라이비트 교체사업과 스프링클러 추가 설치를 위한 예산 확보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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