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변화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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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필수, 제주관광공사 해외마케팅처장·관광학박사/논설위원

장마다. 그런데 옛날처럼 시원하게 비가 내리지 않는다. 조금 있으면 뙤약볕이 비추고 바캉스시즌이 시작된다. 관광객들이 몰려올 것이다. 여름 관광성수기가 다가오면 어린 시절 생각이 난다.

1970년대에 초등학교를 다녔다. 우리 마을은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다. 커서야 알았지만 우리나라에서 대중관광(mass tourism)이 태동하는 시기였다. 그래서인지 우리 마을에도 관광객의 발길은 끊이질 않았다. 관광객 때문인지 정확히 모르나 학교에서 친절, 청결, 질서교육을 많이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관광버스를 향해 손 흔들기, 해수욕장 개장시기에 맞춰 전교생이 동원되어 청소도 했다.

이런 활동은 학교에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가끔 이사무소 확성기를 통해 집결 소식이 들려왔다. 낫, 호미, 빗자루를 들고 나가 동네의 잡초제거 및 대청소를 실시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코미디 같기도 하고 정겨운 공동체였던 것 같기도 하다. 지금도 친절, 청결, 질서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교육내용은 완전히 바뀐 듯하다. 세월이 흘러가면서 문화가 바뀐다는 것을 실감한다.

최근 언론과 관광현장의 목소리를 듣다보면 제주관광은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계속 증가하던 관광객의 감소로 불경기란다. 숙박업과 음식점의 휴폐업 속출, 렌터카 감축 등 관광관련 뉴스는 대부분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온다. 톰피터스는 경영혁명(Thriving on Chaos)에서 환경변화로 발생되는 혼돈과 무질서를 위기로 바라보지 말고 새로운 기회로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위기(危機)라는 단어를 잘 살펴보면 위험과 기회를 내포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서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 마케터들은 ‘과거의 추세가 미래에도 계속된다’라는 것을 부정하는 데서 마케팅전략을 추진한다. 과거보다는 현재의 급변하는 환경, 고객의 새로운 트렌드, 새로운 기술의 출현, 경쟁자의 진입 속도, 시장의 성숙화 정도, 상품의 진부화, 법적·정치적 규제 등 시장 환경 분석과 새로운 전략으로 변화를 도모한다.

관광은 이동을 매개로 한다. 섬 지역뿐만 아니라 모든 관광지에서 교통 인프라는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기본적 요소다. 울릉도는 공항건설 추진으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경기, 대구, 울산, 구미 등은 프랑스, 터기 등 유럽지역에서 대중화된 친환경·저비용 트램(노면전차)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공항은 최근 언론에서 103초마다 이착륙하는 진땀나는 공항으로 묘사되고 있으며, 세계 최악의 공항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용객 만족도도 제자리걸음이다. 제주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 제2공항은 조속히 정상 추진되어야 한다. 또한 제2공항을 둘러싼 논쟁은 새로운 공항을 통해 어떻게 하면 제주의 이익을 극대화시킬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지속가능한 관광발전은 친환경적이며 이용편의가 높은 관광인프라 확충은 필수요건이다. 또한 교통사고, 범죄, 질병 등 사회안전망을 해치는 요인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친절, 질서, 청결운동을 기본으로 서비스품질을 높여야 한다. 서비스는 상품이다. 고품격 서비스는 고부가가치 관광지를 만든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 지속적인 인프라 확충 및 개선과 안전한 사회, 친절, 질서, 청결을 기본으로 한 서비스품질 개선이 있어야 한다. 우리 모두 지역공동체의 일원으로 제주의 가치를 높이는 미래를 위해 변화에 동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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