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명(座右銘), 그리고 경구(警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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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역대 대통령들은 신년이나 국가적 행사 등 특별한 날을 기념해 휘호를 곧잘 쓰곤 했다.

대통령들이 즐겨 쓰는 휘호나 자주 인용하는 경구에는 인간으로서, 그리고 정치인으로서의 좌우명이나 신념, 사상 등이 담겨져 있다.

▲유신 독재와 군사정권에 맞서 목숨 건 투쟁으로 민주화를 이뤄낸 두 거목,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은 숱한 명언(名言)과 함께 명구(名句)들을 남겼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유신 독재 시절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며 민주화 열망을 상징하는 명언도 남겼지만, YS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경구(警句)는 ‘대도무문(大道無門)’이다.

YS의 좌우명이기도 한 이 글귀는 ‘정도(正道)를 지키면 큰일을 해나가는 데 있어 거칠 것이 없다’는 뜻이다. YS는 대통령 재임 당시인 1993년 7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함께 새벽 조깅을 끝내고 ‘대도무문’을 붓글씨로 써서 선물하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유명한 말로 ‘행동하는 양심’으로 상징된다. DJ는 인본주의 사상을 담은 ‘경천애인(敬天愛人)’과 ‘사인여천(事人如天)’을 휘호로 자주 썼다. 경천애인은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한다’는 뜻이고, 사인여천은 동학의 2대 교주 최시형이 ‘사람을 하늘처럼 섬기라’고 한 가르침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휘호를 쓰는 모습을 언론 등을 통해 접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2월 고(故) 신영복 선생이 쓴 글 ‘춘풍추상(春風秋霜)’ 액자를 청와대 각 비서실에 선물했다. 취임 2년차를 맞아 공직 기강을 바로 세우겠다는 뜻이었다.

춘풍추상은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같이 부드럽게 하고, 자신을 대할 때는 서릿발처럼 엄격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대법관 및 장관급 인사 때마다, 그리고 적폐수사를 계속하면서 야당으로부터 춘풍추상은커녕 ‘내로남불’ 정부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금주 들어서는 전국적으로 교육청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전국 24개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 대한 재지정 평가 결과 서울 8곳, 부산 1곳, 경기 1곳, 전북 1곳 등 11개교가 탈락한 것이다. 해당 학교와 학부모들은 “정부와 좌파 교육감들이 합작해 자사고를 없애려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자사고가 없는 제주에선 결격 사유가 있는 교육감 아들이 해외연수에 선발돼 논란이다.

대도무문, 경천애인, 춘풍추상의 뜻을 다시 한 번 새겨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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