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보존 필요한 경우만 사용키로…부산 영도구에는 첫 설치
새 기준 선정 땐 각계 전문가 위원회 구성·논의 예정
속보=제주도는 최근 지정한 ‘제주해녀상 표준모델’이 지역 작가들의 반발을 사며 논란(본지 6월 17일자 5면)이 일자 표준모델을 철회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6월 발표한 제주해녀상 표준모델과 관련, 표준모델이란 용어 사용은 작가의 창작 활동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제주조각가협회의 의견에 따라 ‘전통 제주해녀상’으로 명칭을 변경한다고 10일 밝혔다.
제주조각가협회는 제주해녀상 표준모델 선정과정이 행정편의주의 탁상행론에서 비롯된데다 ‘표준모델’이라는 명칭이 작가의 창작범위를 훼손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최근 제주조각가협회, 해녀협회, 해녀상설치 자문위원, 디자인 전문가 등 관련 단체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개최하고, 의견을 수렴한 결과 전통 제주해녀상으로 명칭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또 전통 제주해녀상은 전승보존이 필요한 전통해녀상을 설치할 때만 사용하고, 향후 고무복을 입은 해녀상 등 새로운 기본 기준이 필요할 경우 해녀협회와 각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으로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조동근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앞으로 제주도와 조각가협회, 해녀협회가 서로 소통하며 제주해녀의 고유문화 보존과 전승에 힘을 합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4일 부산시 영도해녀문화전시관 부지 내 전통 제주해녀상을 설치했다. 부산 영도구는 1890년대 제주해녀들이 처음으로 제주 섬을 벗어나 바깥물질을 시작한 첫 기착지로 알려져 있다. 부산 영도해녀문화전시관은 이달 말 준공 예정이다. 9월 개관식에 맞춰 해녀상 제막식도 함께 진행된다. 또 올해 하반기에는 독일 로렐라이시에 전통 제주해녀상이 설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