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식물 피뿌리풀 자생지 사라질 위기…복원연구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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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초지의 고유한 경관을 구성하는 종으로 오름에서 주로 자라는 멸종위기식물인 피뿌리풀 자생지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복원연구가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에 따르면 피뿌리풀의 자생지로 알려진 제주시 동부지역 7개 오름을 대상으로 최근 2년간 확인한 결과 1개 오름에서 2개체만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뿌리풀은 주로 몽골, 중국 북부, 러시아의 초원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동부지역의 오름에 드물게 분포하고 있다.

최근 지속적으로 자생지 개체수가 감소해 산림청 극심멸종위기식물, 환경부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 종으로 지정되어 법적 보호를 받고 있다.

제주 자생에 대한 구체적인 학술연구는 없지만, 고려 말 원나라가 1274년부터 100년간 제주도를 지배하면서 제주 동부산간지역에 말을 방목하는 과정에서 들여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후 제주 초지의 고유한 경관을 구성하는 종으로 존재해했고, 붉은빛이 도는 뿌리 색과 방목의 짓밟힘 속에서도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식물로 언급되곤 했다.

그러나 최근 불법채취 등 여러 훼손요인으로 약 750년의 자생역사에 종지부를 찍게 될 위기에 처했다.

올해 확인된 개체에서 약 20여개의 꽃송이가 피었으나 결실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고, 현재 상태에서는 자연적인 종의 회복이나 확산은 극히 어려운 실정이다.

최병기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박사는 “연구소에서 보관하고 있는 종자를 이용해 증식 연구를 추진해 피뿌리풀의 보존에 대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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