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반대측 주민들의 저지로 무산됐다.
국토교통부는 11일 오후 3시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등은 이날 설명회 시작 1시간여 전부터 성산국민체육센터 내부 설명회장 단상을 점거했다.
설명회 시작 10분전 국토부 관계자가 체육센터 내부로 진입했지만 반대측이 저지하면서 결국 무산됐다. 아울러 반대측은 설명회장을 떠나려는 국토부측의 차량을 10여 분간 막아서고 입장 표명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얘기도 듣지 못했다.
이날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는 기본계획 고시를 위한 마지막 절차에 해당된다. 주민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 및 공청회 절차가 더 이상 없다는 얘기이며, 국토부는 설명회 무산 사유를 적시해 공고만 하면 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날 주민설명회가 마지막 절차”라며 “이후 기본계획 용역, 전략환경영향평가 등에 대한 공람이 끝나고 제시된 의견들을 반영해 기본계획을 고시하는 절차만 남겨 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부가 발표한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는 제2공항 예정지 일원에 문화재·경관·학술적 가치가 있는 동굴의 분포 가능성은 없고,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제2공항 반대측은 전략환경영향평가가 근본적으로 계획의 적정성과 입지 타당성에 대한 검토가 누락되는 등 총체적으로 부실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