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마늘 수매…제주산 제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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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물량과 저장 물량 제외…도의회, 비축계획 개선 촉구 결의안 의결

마늘 농사의 풍년으로 가격 폭락에 이어 경매 취소까지 이어져 수확을 포기하는 상황이 벌어졌지만, 정부가 제주산 마늘을 사실상 수매하지 않는 비축 계획을 발표해 농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11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농협에 따르면 제주지역 마늘 생산량은 3만1000t으로 9개 지역농협은 계약 재배 8000t 외에 비계약 물량 5000t 등 총 1만3000t을 수매했다.

제주농협은 판로가 막혀 손실이 뻔한 상황에서도 비계약 물량까지 수매해 저장창고에 보관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5일 마늘 1㎏에 2300원씩 총 3만7000t을 수매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농협이 수매한 물량과 저온창고에 보관 중인 마늘은 대상에서 제외해 사실상 제주산 마늘은 정부 수매가 이뤄지지 않게 됐다.

제주산 마늘은 일반 마늘보다 알은 작지만 맵고 알싸한 맛이 특징인 ‘남도종’으로 타 지역에서 재배하는 순한 대서종보다 한 달 빠른 지난 5월 23일부터 수확 및 수매가 시작됐다.

수확한 마늘 대부분은 품질 유지를 위해 저온저장고에 보관 중이다.

정부의 수매 정책은 현재 수확이 한창인 타 지역 대서종 마늘을 감안한 것으로, 이미 수확이 끝나 저장 중인 제주산 남도종 마늘은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이에 제주농협과 마늘제주협의회(회장 이창철·대정농협 조합장)는 최근 제주도의회를 방문, 농협과 농가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들은 농협이 보유한 비계약 물량과 저온창고에 보관 중인 마늘도 정부 수매 대상에 포함해 줄 것을 건의했다. 또 생산비 수준(250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매 단가를 2700원으로 인상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의회는 제375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마늘 정부수매 비축계획 개선 촉구 결의안’을 상정해 의결했다.

고용호 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장(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 성산읍)은 “마늘의 조수입은 980억원으로 감귤과 월동무에 이어 제주농업을 지탱하는 3대 작물”이라며 “제주 농업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에 수매 정책을 개선해 줄 것을 적극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의회는 이번 결의안을 12일 국회와 농림축산식품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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