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엽의 효능-여름철 식중독 예방에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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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열, 한의사·한의학 박사

속이 더부룩한 증상 때문에 내원한 환자가 있었다. 지난밤에는 미열과 함께 몇 차례 구토와 설사도 있었다고 한다.

자세히 물어보니, 전날 낮에 조개 같은 해산물을 먹었다고 한다. 장염비브리오(Vibrio parahaemolyticus) 감염으로 인한 식중독으로 추측되었다.

이러한 해산물 식중독을 다스리는 한약재 중에 자소엽이 있다.

자소엽(紫蘇葉)은 차즈기(Perilla frutescens Britton var. acuta Kudo) 또는 주름소엽 Perilla frutescens Britton var. crispa Decaisne)의 잎 및 끝가지를 뜻한다.

본래 발한해표(發寒解表)가 주된 효능인 자소엽은 풍한의 사기를 발산시켜 바이러스 등으로 인한 상기도 감염 질환에 많이 쓰인다.

또한 행기화중(行氣和中)의 효능이 있어 가슴이 답답하거나 속이 더부룩하며 울렁거리고 토하는 소화기 증상에도 쓰인다.

기혈을 잘 소통시키므로 태동이 불안한 경우에 태아를 안정시키는 목적으로도 활용된다.

자소엽의 ‘소(蘇)’라는 단어에는 잠에서 다시 깨어나듯 막힌 기운을 펼친다는 의미가 있다.

이런 뜻처럼 여성에게 자주 생기는 증상으로서 기가 정체되는 기병(氣病)에 적절해서 스트레스나 우울한 증상에도 좋다.

이외에 자소엽은 앞서 말했듯이 항균작용이 있어 생선이나 조개, 게 등의 해산물로 인한 식중독에도 쓰인다.

잎 외에 줄기와 씨앗도 약으로 사용하는데, 줄기는 ‘자소경(紫蘇梗)’, 씨앗은 ‘자소자(紫蘇子)’라 부른다. 자소경은 위 증상들 중에서도 태동불안(胎動不安)에, 자소자는 가래와 기침에 효과가 뛰어나다.

 

한약재 자소엽
한약재 자소엽

보라색을 뜻하는 자(紫)에서 알 수 있듯이 차즈기는 잎의 앞뒷면이 모두 보라색이다. 주름소엽도 잎가에 주름져 있는 것이 다를 뿐 같은 보라색이다.

자소엽과 비슷한 종으로 우리가 쌈으로 즐겨먹는 깻잎(Perilla frutescense var. japonica Hara)이 있다.

자소엽과 달리 녹색 잎이고 향도 약하지만 서로 변종의 한 형태로서 덜해도 비슷한 효능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

회나 고기를 먹을 때 깻잎으로 싸먹는 풍습도 식중독 예방과 관련 있으리라.

동의보감에 따르면, 자소엽은 귤피와 함께 먹으면 좋다(與橘皮相宜). 귤피와 자소엽의 궁합은 식중독 예방 차원만이 아니라 스트레스, 우울증, 비만 등에도 도움이 된다.

장염비브리오(V. parahaemolyticus) 로 인한 식중독은 비교적 양호한 예후를 보이는 질환으로서 심각한 상태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제주는 해산물 요리를 자주 즐기는 만큼 특히 여름철에 이들 어패류의 생식에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 장염비브리오 균은 주로 6~10월에 발생하며 오염된 어패류도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

해산물이나 회는 깻잎에 싸먹기를 권한다. 해산물 중독을 다스리는 약재 중에 생강도 있으니 함께 먹으면 좋을 것이다.

여기에 귤껍질인 진피를 곁들인다면 금상첨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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