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과 후퇴(一步前 一步後)의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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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수, 제주한라대학교 복지행정과 교수/논설위원

오늘날 우리 사회는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시간과 세월이 흐르면서 모든 것들이 달라 보이고, 우리가 느끼지는 못하지만 그 모습과 형상은 조금씩 변해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예전에 비하여 우리들의 삶의 변화 속도는 엄청 빨라졌다는 것이다. 소위 지금의 시대를 5G시대라 할 정도로 과거 농업사회와 산업사회를 뛰어넘는 정보화 사회로, 아니 세상에 있는 모든 사물을 연결시키는 초연결 사회에 진입해 있다. 초연결 사회가 된다는 것은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는 것 즉 살아있는 것이든 죽어있는 것이든 우리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모든 사물들을 연결하며 상호 소통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30여 년의 세월을 돌이켜 보건대 우리 사회는 과거 1980년대 민주화 열망에 힘입어 경제발전과 사회발전을 지속해 왔고, 나름 다른 국제사회와 비교하여 볼 때 대한민국의 국력은 선진국 수준은 아니지만, 지금 2010년대에 접어든 대한민국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규모와 위상이 정말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엄청나게 커졌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모두는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생겨나는 것은 왜 그럴까 하고 자문해 본다. 우리가 즐기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많은 사람들이 고통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뒤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우리 주변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사건과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그러한 소식을 접할 때마다 개인적으로 마음이 편안하지 않다. 그러한 소식 중에서도 인간의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사건들이 많다는 것이다. 나이와 남녀노소 불문하고 잔인하게 살인하고 유린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정말 행복한 세상일까 의문이 간다.

세상은 변해도 인심은 변하지 말자는 말처럼 우리 사회가 부드럽고 사람들이 살기 좋은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그 동안 우리 사회가 양적 측면과 규모면에서 괄목상대할 정도로 발전하여 남부럽지 않게 풍족한 삶을 영유하고 있지만 항상 아쉬운 점이 남아있다. 문제는 사회 전반에 항상 치열한 경쟁이 도사리고 있다는 데 있다. 경쟁도 선의의 경쟁은 바람직하겠지만, 상대방을 짓밟거나 심지어 죽일 정도로 극심한 경쟁은 삼갈 필요가 있다.

지금껏 우리 모두는 앞만 보고 내달릴 줄만 알았지, 옆과 뒤를 돌아보는 아량과 베풂의 정신은 부족한 것이 아닌지 되새겨봐야 한다. 지금은 물질만능주의와 승자독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어떠한 분야에서도 최고가 되기 위해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고 경쟁에서 승리만 하면 된다는 논리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 이긴자만이 모두를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진자에게도 어느 정도 보상을 해 주는 모습이 아름다운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아무리 몇몇 개인의 뛰어난 리더십과 재능, 아이디어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결국 대중 모두의 행복을 생각할 줄 아는 인재가 필요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미래 후손들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생활공간과 환경을 물려 주어야 한다.

앞으로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 더욱 더 빠른 속도로 변화하게 될 것이다. 급격한 세상 변화의 속도에 보다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다. 따라서 각자 우리의 마음은 너무 급하거나 빠르지도 않게 느긋하고 천천히 갈 필요가 있다. 즉 이 시대에 일보전 일보후(一步前 一步後)의 정신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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