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경제, 제주의 바젤을 꿈꾸다
바이오 경제, 제주의 바젤을 꿈꾸다
  • 제주신보
  • 승인 2019.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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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국,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장/논설위원

바이오(Bio)의 어원은 그리스어 ‘bios’에 기원하며, 생명이라는 뜻을 의미한다. 현재는 생명, 생물의 의미를 지닌 접두어로 흔히 쓰이고, 바이오 자체가 보통명사처럼 사용되고 있다. 어원에서 알 수 있듯이 바이오는 생명이기에 그 중요성은 부가적인 설명이 필요 없다 할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최근 세계 각국은 바이오산업을 핵심 산업 또는 미래 산업으로 정의하면서, 앞다퉈 연구개발(R&D)에 몰두하며 나름의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바이오산업의 중요도가 나날이 증대되면서 ‘바이오 경제’는 화두가 되고 있다. ‘바이오 경제’란 바이오 기술(BT)의 급진적인 발전에 기인하여 인류건강을 넘어서 복지, 기존 산업의 혁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여 경제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일컫는다. 더욱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4차산업혁명과도 궤를 같이 하면서 바이오 경제의 실현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 세계의 부러움을 받는 강소국, 스위스는 바이오 경제를 주도하는 대표적인 나라이다. 스위스가 세계 강대국보다 바이오산업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는 우연히 접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그 당위성을 엿볼 수 있었다. 첫 번째는 국가적인 지원이 수반되었다는 점이다. 스위스의 바젤이라는 도시는 대규모 인프라파크 조성사업을 통해 바이오 클러스터의 기반을 구축하였고, 클러스터에는 우수하고 전문적인 스타트업(start-up)기업을 비롯해서 이들의 R&D결과물을 활용해 줄 수 있는 세계적인 제약기업과 바이오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더구나 이들이 부족한 부분인 유통, 홍보, 영업, 판매의 전문기업들 간의 네트워크를 연결하여 자연스런 가치사슬을 형성하고 있다. 당연히 기업들이 몰리고, 기업들의 성과창출은 필연적 귀결이기도 하다. 인구 약 800만명, 1인당GDP 약 8만달러로 표현되는 스위스는 그야말로 사회복지국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말 부러운 나라임에 틀림없다.

최근의 바이오산업은 건강, 의료, 환경, 에너지, 식량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바이오산업의 다변화의 핵심에는 R&D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병행하여 바이오소재에 대한 관심도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바이오 기술은 이제 쉽고, 싸며, 빠르게를 실현해 주고 있으며, 바이오 기술을 확보한 바이오 기업들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제주테크노파크에서도 국가혁신클러스터사업(R&D)의 일환으로 개인맞춤형화장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개인의 유전정보를 분석하여 이를 빅데이터로 구축하고, 제주의 천연 소재와 다양한 제형을 개발하여 개인별 맞춤형 화장품을 제공해 주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 사업이다. 바이오산업의 4차산업혁명 접목사례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는 다양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관광지라는 마켓 플레이스가 형성되어 있다. 미약하지만 기업들의 R&D투자도 점증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자원이 있고, R&D가 뒷받침된다면, 뭔들 하지 못하겠는가. 이제 ‘변화하지 않으면 뒤쳐진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진리를 받아들여야 할 때이다. 제주의 바젤을 만드는 것은 상상으로 그칠 수 없음을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