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알바 경쟁률은 역대급 높아
“방학 아르바이트 자리가 치열해요. 최저 시급 인상으로 아르바이트생을 찾는 곳은 줄었는데 일하고 싶은 학생들은 많거든요.”
여름 방학 시즌을 맞아 대학생들이 용돈 벌이에 나서고 있지만 대다수의 학생들이 마땅한 아르바이트를 찾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최근 2년 사이 30% 가까이 수직으로 오른 최저임금 여파로 일반인 아르바이트 구직자도 넘치고 있어 단기 아르바이트생들이 설 자리가 더 좁아진 탓이다.
16일 각종 아르바이트 사이트를 살펴본 결과 대부분 3개월 이상 장기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고 있었다.
실제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을 통해 제주지역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를 낸 643곳 중 근무기간을 3개월 미만 등 단기로 설정해 채용하는 곳은 74곳에 불과했다.
‘방학 알바’의 성지였던 편의점 업계도 이미 장기 채용이 일반화되고 있다.
아르바이트생 채용에 나서고 있는 제주시 용담동 A편의점은 알바 자격 요건으로 근무기간 6개월 이상을 명시했다.
편의점 관계자는 “단기간에 알바를 하고 빠지는 젊은층보다는 꾸준히 일을 할 수 있는 주부층 등을 선호하는 추세”라면서 “주부들은 벌이도 나쁘지 않고 고용불안도 없으니 편의점에 남고, 점주도 새롭게 교육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남아 있는 단기 아르바이트인 ‘공공 알바’는 경쟁률이 폭등하고 있다.
지난달 진행된 제주시 여름방학 대학생 아르바이트의 경쟁률은 10.4대 1로 지난해(6.2대 1)와 비교해 급등했다.
서귀포시 역시 경쟁률은 지난해 4.3대 1에서 올해 6.2대 1로 높아졌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기초생활수급자 등 우선 선발자를 제외한 일반 접수자의 경쟁률은 11.8대 1이었다”면서 역대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4주 정도 비교적 짧은 기간 일할 수 있는 기회인 데다 시급이 9700원으로 최저임금보다 1350원이나 많기 때문에 학생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