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대로 항공료 인상, 이대로 놔둘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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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항공사에 이어 저비용항공사(LCC)마저 제주노선 항공료 인상에 가세했다. 수익성 강화 차원이라는 게 업계 입장이지만 피서철을 앞둬 기습 인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 진에어 등 LCC 3곳이 국내선 운임을 4.2~11.6% 올리는 계획을 내놨다. 도민 뭍나들이는 물론이고 관광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오는 29일부터 제주를 기점으로 김포·부산·대구·울산 노선의 성수기 요금을 최고 11.5% 인상한다. 수요가 가장 많은 제주~김포 노선의 경우 현행 9만5000원에서 10만6000원으로 오르게 된다. 진에어는 8월 2일부터 최고 9.5%, 이스타항공은 8월 1일부터 최고 9.2% 항공료를 인상한다. 사전 약속이나 한 듯 LCC 업계의 요금이 줄줄이 오르는 것이다.

앞서 지난 6월 대한항공은 국내선 운임을 평균 7%, 아시아나항공은 평균 3.1%를 올린 바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아직까지 항공료 인상 계획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대형항공사 2곳과 LCC 3곳이 항공료를 전격 인상하면서 업계 전반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도민 부담과 함께 제주관광 시장에 타격을 줄 게 불 보듯 명확해서다.

항공사들이 담합하듯 항공료를 며칠 새 인상한 걸 두고 장삿속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작금의 요금 인상이 국제유가 상승 등 외부 요인과 전혀 무관하다는 것이다. 과당경쟁으로 인한 적자를 제주노선에서 만회하려 한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특히 내국인 관광객의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심각한 문제다.

도민들과 관광객 대다수는 제주를 오갈 때 항공편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허나 항공료 인상 때마다 도민사회가 반발하지만 그때뿐이다. 마땅한 견제장치가 없는 탓이다. 현행 항공료 예고제를 허가제로 개선해 강력한 정책수단이 강구돼야 한다는 여론에 귀기울일 때다. 항공사들도 힘든 국면의 제주관광을 위해서도 요금 인상을 자제하는 게 옳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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