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존중 문화’ 조성 분위기 확산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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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는 유명인을 따라 목숨을 끊는 ‘베르테르 효과’란 말엔 익숙하면서도 ‘파파게노 효과’는 낯설어한다. 이 말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에 등장하는 인물 파파게노에서 유래했다. 그는 사랑하는 여인이 사라지자 괴로운 나머지 목숨을 끊고자 한다. 이때 요정들이 나타나 ‘목을 매는 대신 종을 울려보라’라고 노래를 한다. 그 말을 듣고 종을 울리자, 연인이 나타나고 자신을 지킬 수 있었다. 오늘에 이르러 극단적 선택 방지에 언론의 역할을 강조할 때 사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기자협회와 보건복지부 등이 지난해 ‘보도 권고기준 3.0’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자살 표현 대신 사망, 숨지다 등을 사용하기 ▲구체적인 방법, 도구, 장소, 동기 등을 보도하지 않기 ▲모방을 부추길 수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 사용에 유의하기 ▲미화하거나 합리화하지 말고, 부정적인 결과와 예방 정보를 제공하기 ▲고인의 인격과 유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하기 등이다. 기존 ‘2.0’의 긍정적인 성과에 힘입어 보다 구체화한 것이다.

마침 어제부터 개정된 ‘자살 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이 시행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의 극단적 선택을 부추기는 행위를 처벌하기 위함이다. 관련 정보를 포털이나 커뮤니티 등에 올렸다 적발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부추김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발본색원해야 한다.

더욱이 지금은 ‘1인 미디어’ 시대 이기도 하다. 블로그와 소셜미디어(SNS) 등을 기반으로 그 어떤 매체보다 빠른 속도로 정보를 교류하고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민감한 이슈나 흥밋거리라면 파급력은 더욱 크다. 이런 상황에서 암적인 존재를 차단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는 당연하다.

이제 극단적 선택에 대한 인식은 개인에서 사회의 영역으로 옮아갔다. 사회적 문제라는 것은 그 해결도 사회가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다. 국민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 법의 시행으로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가 여러 분야로 확산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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