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료원서 ‘낮잠’자는 고압산소치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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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병원 이설도 비용 문제로 무산…목숨 걸고 서귀포의료원 가야

제주시지역에서 일산화탄소 응급환자가 발생해도 여전히 서귀포시지역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지역에 고압산소치료기를 갖춘 의료시설은 제주의료원과 서귀포의료원 2곳뿐이다. 제주도는 지난 2009년 해녀들의 잠수병 치료를 목적으로 해양수산부의 지원을 받아 제주의료원과 서귀포의료원에 고압산소치료기를 도입했다.

제주의료원에 고압산소치료기가 설치돼 있지만 일산화탄소 중독과 같은 24시간 중증 응급 환자가 생겼을 때 사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제주의료원에서 응급실과 집중치료실을 운영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제주의료원에 있는 고압산소치료기를 제주대학교병원으로 옮기려 했으나, 기기 이설과 운영비용 등의 문제로 무산됐다.

실제 지난 14일 제주시지역의 한 펜션에서 번개탄을 피워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4명 중 2명이 제주시지역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고압산소치료를 받기 위해 서귀포의료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제주시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응급환자가 발생해도 치료를 받기 위해 목숨을 담보로 서귀포시로 이송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의료 수가 문제와 운영비 등의 문제로 민간병원에서 고압산소치료기 도입을 꺼리고 있다”며 “현재 제주의료원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응급환자를 치료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해녀나 잠수병 환자 등의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고압산소치료기는 챔버(chamber) 안에 높은 압력으로 산소를 주입하는 의료기기로, 일산화탄소 중독환자 외에 해녀나 스쿠버다이버 등 잠수병을 앓는 사람들 치료는 물론 색전증, 두개골 내 농양, 당뇨병, 난치성 궤양 등 질환 치료에도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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