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결 일정 오리무중…도교육청 정책 과정 신뢰도 하락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국제 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 도입이 확정됐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MOC(협력각서) 체결은 계속 차일피일 연기되고 있어 학부모와 학생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이경희 부교육감은 “7월 12일까지 MOC를 체결할 것”이라고 확답했지만 이 역시 지켜지지 않아 도민을 우롱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오대익 교육의원은 지난 3일 도교육청을 상대로 한 업무보고 자리에서 이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이석문 교육감이 IB 프로그램 도입으로 한국 교육의 가장 큰 변화를 이뤘다고 자평하고 있는 반면 정작 IB 사무국(IB0)과는 도입 의향서만 주고받은 상태에 머무르고 있어서다.
실제 도교육청은 지난해 12월 4일 ‘IB도입 막판 조율 중…조만간 IBO에서 확정안 발표’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긍정적인 분위기 속 IB 사무국에서 최종 확정 내용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며 IB 사무국의 입장이 발표되는 대로 관련 MOC를 체결해 IB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1월 29일에는 ‘IB 한국어 고교과정(DP) 도입 양해각서 2월 말~3월 초 체결 전망’ 보도자료 등을 냈지만 이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
이 같은 지적에 이경희 부교육감은 “법적 문제 등과 맞물려 지연된 부분이 있다”면서 7월 12일까지 MOC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답한 바 있다.
하지만 17일 도교육청 확인 결과 아직까지도 IB 사무국과의 MOC는 완료되지 않았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12일에 IB 사무국으로부터 서신이 왔지만 19개 조항 중 한 가지 사항에서 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서신을 주고 받아야 하지만 여름 휴가 시즌이어서 답이 언제쯤 올 지는 모르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처럼 도교육청이 도의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7월 중 MOC 체결’을 단언했음에도 불구, MOC 체결 일정은 아직까지 오리무중한 상황이어서 도교육청이 정책 추진 과정에서 신뢰성을 스스로 깎아먹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