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시행 한라봉 매취사업 손실…가격지지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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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모율 25% 발생…저장 과정서 부패과 다량 발생
매취시기 조절, 기간 확대 등 체계적인 진행 필요
농협 시장 개입 따른 심리 자극으로 가격지지 효과

농협 제주지역본부가 올해 처음 한라봉 매취 시범 사업을 시행한 결과 사업 추진 시기가 다소 늦었고, 장기간 저장으로 다량의 부패과가 발생하면서 손실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격이 하락하는 시기 농협이 한라봉을 일정량 사들이는 등 시장에 개입하면서 가격을 지지하는 효과를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농협 제주본부가 발표한 ‘한라봉 매취 시범 사업 추진 결과’에 따르면 농협은 지난 3월 매취 사업에 나서 2만3259㎏를 7552만3000원(㎏당 3162원) 수매했다.

농협은 수매한 한라봉을 일정 기간 보관하면서 5월 중순까지 출하했고, 출하 물량은 1만7538㎏, 정산금액은 6213만6000원(㎏당 단가 3543원)으로 집계됐다.

결국 5721㎏ 가량이 감모됐고, 1914만8000원 규모의 손실을 봤다. 감모율은 24.6%를 기록했다.

감모가 발생한 원인은 농가에서 1개월 이상 보관 중인 원물을 확보하면서 저장하는 동안 부패가 많이 발생했고, 수분 증발에 따른 자연 감모 등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농·감협별로 사전 매취계획을 수립하고 체계적으로 매취 사업을 진행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한 원물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상품성이 높은 원물을 확보하기 위해 매취시기를 조절하는 한편 매취기간 또한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2월 중순에서 2월 말 수확 예정인 농가를 선정해 2월말 저온저장 후 40일 정도 저장기간을 거쳐 상온저장중인 한라봉 종료시기에 맞춰 출하시기를 결정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와 함께 한라봉 매취 사업은 수급조절 기능보다 농협이 시장 개입에 나서면서 유통상인과 소비지의 심리를 자극시켜 가격지지 효과를 불러 온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 3~4월 한라봉 가격은 전년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협 제주본부는 내년에도 한라봉 매취 사업을 시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농·감협별로 참여 의사와 계획 물량을 사전에 조사하고, 시기도 앞당기기로 했다.

특히 수급조절과 가격지지 등 매취 사업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제주도와 농협, 농가가 모두 협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농협 관계자는 “올해 처음 실시된 한라봉 매취 사업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개선해 내년에도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매취 사업도 필요하지만 농가들이 고품질 한라봉을 생산하고, 출하시기를 조절하려는 노력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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