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에 태풍 예보, 재해대책 만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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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상하는 제5호 태풍 ‘다나스’가 제주를 관통하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다나스는 20일 오전 3시쯤 제주 북서쪽 해상 40㎞ 지점을 통과한 뒤 21일 독도 인근 해상으로 빠져나갈 예정이다. 이 태풍은 최고 초속 23m의 소형급 태풍이지만 장마전선에 수증기를 공급하면서 강풍과 폭우를 뿌릴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는 다나스가 근접하는 20일 새벽을 전후해 고비가 될 전망이다. 강한 바람과 장대비가 예측돼 한시도 긴장의 끈은 놓아선 안 된다. 최근 장마 영향으로 침수 피해가 잇따르는 시점에 태풍까지 겹쳐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게다가 이번 태풍은 시기적으로도 이른 감이 있어 기상예측 또한 유동적 상황이라고 한다.

사정이 이럴진대 홍수 예방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인 저류지가 제구실을 다하지 못한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보도를 보면 지난달 26일 표선지역은 장맛비로 도로 곳곳에 물이 차올라 노선버스가 되돌아갈 정도였다. 그런데도 지난해 49억원을 들여 완공한 달산봉 저류지는 빗물이 유입되기는커녕 아예 바닥을 드러냈다고 한다. 42억원이 투입된 오등동 한천저류지 3·4구역도 사정은 매한가지다. 아직도 이런 부실행정이 잔존하는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돌이켜 보면 저류지 확충은 2007년 제주를 초토화한 태풍 ‘나리’의 악몽에서 비롯됐다. 당시 14명이 숨지고 1300억원의 재산 피해를 낸 재앙이었다. 연후 총 2974억원을 투입해 크고 작은 저류지가 조성된 것이다. 차제에 무용지물로 둔갑한 저류지에 대한 정확한 원인 진단과 함께 관리시스템을 보강해야 할 것이다.

해마다 되풀이되지만 태풍의 길목에 놓여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곳이 제주다. 태풍 다나스만 해도 주말인 20일까지 제주에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상습 침수지와 범람지역에 대한 보다 철저한 점검을 주문하지 않을 수 없다. 도민들도 주변 배수로와 비닐하우스 등을 미리 점검하는 게 피해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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