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동 청사 잦은 개명, 그만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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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면·동 청사 이름이 또 바뀐다. 제주도가 읍·면은 ‘읍·면 사무소’로, 동은 ‘동 주민센터’로 하기로 했다. 기존에 몇몇 읍·면·동에 붙여졌던 행정복지센터라는 명칭은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를 지켜보면서 행정 청사 호칭이 왜 자꾸 변경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간의 개명 과정을 지켜본 상당수 도민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고 본다.

과거 읍·면·동은 모두 ‘읍·면·동 사무소’로 불렸다. 그러던 것이 2007년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의 지침에 따라 ‘읍·면·동 주민센터’로 바꿨다. 그러다가 2017년 읍·면·동 주민센터의 복지 기능 강화를 이유로 센터 이름을 ‘행정복지센터’로 변경했다. 그것도 도내 43개 읍면동 중 8곳만 그렇게 했다.

당시에도 이를 두고 말들이 많았다. 주민센터에 복지 기능이 새로 생긴 것도 아닌데 복지를 강조한다는 명분으로 다시 개명하면서 주민 혼란을 야기했다. 지역 사정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행정기관이 아닌 복지기관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민원 불편도 이어졌다. 특히 제주는 관광지라는 특성상 다른 시·도에 비해 이런 현상이 심했다. 현판·도로 표지판·게시판 등 각종 시설물을 바꿔야 하면서 예산 부담도 뒤따랐다. 그만큼 득보다 실이 많았다고 여겨진다.

제주도가 이 같은 여러 문제점을 인지해 명칭을 재정립하기로 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이왕 청사 이름을 손질키로 했다면 ‘읍·면 따로, 동 따로’ 식으로 하지 말고, 사무소이든 주민센터든 하나로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야 불필요한 주민 혼란과 민원을 줄일 수 있다.

아직도 어르신들은 물론 도민들은 읍·면·동 청사를 부를 때 주민센터보단 사무소라고 하는 것에 익숙하다. 이를 고려한다면 ‘읍·면·동 사무소’로 하는 것이 적절하다. 오랜 시간 사용해서 거부감이 덜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른 의견도 있을 수 있는 만큼 여론을 수렴해 결정하길 바란다. 어쨌든 잦은 개명은 이젠 그만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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