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생산량 늘어…마늘농사 "정부 가격폭락 해결"촉구
올해 산 마늘과 양파 생산량이 당초 정부 기관이 예측했던 전망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보리·마늘·양파 생산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지역 마늘 재배면적은 2116㏊로 전년에 비해 1.4% 감소했다. 하지만 10a당 생산량은 1346㎏으로, 전년보다 5.2% 늘었고, 생산량도 2만8491t으로 3.8% 증가했다.
양파 재배면적도 1130㏊로, 전년보다 9.9% 줄었지만 10a당 생산량은 7875㎏으로 16.8% 증가했다. 생산량도 8만9017t으로 5.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 올해 산 양파 조생종 생산량은 21만7000t, 중만생은 137만8000t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가 6월에 발표한 생산량 전망치보다 조생종은 2만5000t, 중만생은 7만8000t 가량 더 많은 양이다.
마늘 생산량도 38만8000t으로, 관측본부에서 전망한 36만5000t보다 2만3000t 가량 더 많았다.
농식품부는 “중만생종 양파와 마늘 생산량이 당초 공급과잉 예상량보다 더 늘어났다”며 “당초 생산량 전망치는 생산량 통계의 신뢰구간 내에 포함되는 수준으로 수급 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양파와 마늘 과잉생산에 따른 각종 대책이 추진되고 있지만 가격은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7월 중 양파 도매가격은 ㎏당 401원으로 평년 877원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고, 깐마늘 가격도 ㎏당 4380원으로 평년 6289원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한편 제주마늘산업 지키기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9일 제주도의회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농산물 가격폭락 사태에 대해 책임지고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비대위는 “생산면적과 작황조사를 전수조사로 할 것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이를 거부하고 기본적인 통계조차 틀려 사후 대책 역시 별 효과를 내지 못하는 무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정부가 지난 5일 2만5000t가량의 마늘 수매비축계획을 발표하면서 제주산 마늘품종인 남도종에 대해 배정물량을 3000t으로 한정했고, 이 중 500t만 제주산 마늘로 배정했다”며 “이는 제주농업에 대한 중앙정부의 홀대이고 무시”라고 주장했다.
이어 “긴급 예산을 편성해 농민 요구량 전량을 매입해야 한다”며 “정부의 수매비축계획을 제주를 포함한 각 지역 실정에 맞게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