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기습 폭우에 기상청 속수무책
새벽 기습 폭우에 기상청 속수무책
  • 김두영 기자
  • 승인 201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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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새벽 북서부에 100mm 이상
한림 주택·병원 등 침수 피해
당초 남동부에 약한 비 전망

22일 새벽 쏟아진 기습적인 폭우로 제주시지역 주택 마당이 침수돼 119가 배수지원에 나섰다.
22일 새벽 쏟아진 기습적인 폭우로 제주시지역 주택 마당이 침수돼 119가 배수지원에 나섰다.

22일 새벽 제주 북부와 서부를 중심으로 예상치 못한 기습 폭우가 쏟아지면서 침수 등 피해가 발생했지만 기상청은 이번에도 폭우를 사전에 예보하지 못하고 기상변화를 중계하는데 그쳤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불안정한 대기 등의 영향으로 제주 북부와 서부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오전 5시20분 제주 서부지역에, 5시 30분에는 제주 북부지역에 각각 호우주의보를 발령하고, 오전 6시20분에는 주의보를 호우 경보로 대치했다.

이후 호우경보가 해제되고 빗줄기가 약해질 때까지 약 3시간동안 제주 북부와 서부지역에는 제주 108.3㎜, 제주공항 106.5㎜, 외도 105㎜, 한림 76㎜ 등 최고 100㎜가 넘는 강수량을 기록했다.

갑작스럽게 쏟아진 100㎜ 이상의 폭우로 인해 제주시 한림읍 옹포리 단독주택은 물론 병원 지하와 호텔, 상가, 도로, 마을안길 등 31곳에 침수피해가 발생, 소방당국이 배수지원과 안전조치에 나섰다.

당초 기상청은 제주 남동부를 중심으로 이날 낮까지 5~30㎜의 약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지만 비는 북서부에 집중됐고 서귀포(남부)에는 2.9㎜, 성산(동부)에는 0.6㎜의 비가 내리는데 그쳤다. 강수 지점과 강수량 예보가 모두 크게 빗나간 것이다.

결국 기상청은 이번 폭우 역시 사전에 예보하지 못하고 변화하는 기상 상황에 따라 특보를 발령하는 등 기상 상황을 중계하는데 그쳤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당초 제주로 유입된 남서풍이 한라산에 의한 지형적인 영향으로 남동부를 중심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지만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한 서풍과 따뜻한 남서풍이 만나 대기가 불안정해지고 비구름이 급격하게 발달되면서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졌다”고 해명했다.

한편, 기상청은 폭우를 뿌린 비구름이 물러난 후 제주지역에는 한동안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되고 한라산에 의한 푄현상이 발생하면서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0도를 웃더는 무더위가 시작되겠다고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