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中 신설 부지 매입에 중지 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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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교육청이 2022년 개교 예정으로 추진하고 제주시 (가칭) 서부중학교는 이 지역의 숙원 사업이다. 제주시 동 지역 중학교 학교군은 동부·서부·중부로 나뉜다. 이 가운데 서부 지역은 중학교 신입생 중 상당수가 다른 권역의 학교로 배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신제주권과 외도·도평 지역 학생을 수용하기 위한 중학교 신설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학교 부지를 둘러싼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당초 목표 연도에 개교가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학교가 들어서는 제주시 외도1동 일대 토지(사유지 2만2630㎡) 매입을 놓고 토지주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기는 하지만 사업의 중대성을 고려할 때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사실 어떤 공익사업이든, 토지의 취득과 보상이 순조롭게 이뤄진 사례는 드물다. 이 점에서 교육청과 토지주들은 중지를 모아야 한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학교 추진 과정을 봐서라도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 학교가 필요하다는 여론에 따라 2015년 5월 서부지역 학교 설립 타당성 용역을 실시했다. 그해 12월엔 학교설립기금 마련을 위한 도립학교설립기금 설치 조례를 개정했다. 사안이 시급했기에 교육부 특별교부금을 요구하는 타 시·도와 달리 도교육청 자체 예산으로 신설하겠다는 점을 강조해 어려운 고비인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 이 점을 토지주와 지역사회가 유념했으면 한다.

물론 공익사업이라고 해서 개인의 재산권이 과도하게 제한하거나 금전적 손실을 감내토록 해선 안 된다. 지금의 보상가 산정이 실거래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이런 점에선 도교육청도 감정평가 가격 산정에 문제점이 없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이를 도외시한다면 불필요한 갈등과 마찰을 부채질할 수 있다.

서부중 개교가 늦어질수록 어린 학생들만 피해를 보게 된다. 매년 200명가량이 장거리 통학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2022년에 문을 열 수 있도록 어른 세대가 합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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