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병 확산…제주 어린이집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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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 보건인력 상주 41곳 불과…환자 격리실도 없어

최근 영유아를 중심으로 수족구병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제주지역 어린이집들은 환아를 격리할 보건실이나 이를 전담할 보건 전문 인력이 크게 부족해 대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제주를 포함 전국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의사환자 수는 28주차(7월 7~13일) 66.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1명의 2배가 넘는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1~6세 영유아 환자는 76.8명으로 다른 연령층(0세 44.1명, 7~12세 26.8명, 13~18세 9명 등)에 환자 발생 수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제주지역 전체 어린이집 502개소 중 간호사나 간호조무사 자격이 있는 보건 전담 직원이 상주하는 어린이집은 41개소(8.1%)에 불과하다.

또 환아 발생 시 격리치료가 가능한 별도의 보건실이 필요하지만 의무사항이 아닌 만큼 실제 운영하는 어린이집은 10곳 중 1곳에 불과하다.

이처럼 제주지역 어린이집들이 환아 관리에 취약점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맞벌이 부부들이 수족구병에 감염된 환아를 맡길 곳이 없다는 이유로 어린이집에 그대로 등원시키는 사례도 적지 않아 어린이집을 기점으로 한 수족구병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시에 거주하는 김모씨(35)는 “어린이집이 전염병을 옮기는 곳으로 전락하기 전에 보건실 운영 등에 대한 규정이 필요하다”며 “특히 감염 사실을 숨기고 환아를 등원시키는 학부모에 대한 규제방안도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제주도 관계자는 “어린이집에 보건실이 없더라도 환아 발생 시 직원실이나 원장실을 임시 보건실로 활용해 격리조치하고 있다”며 “수족구병에 감염된 환아는 아침 등원 과정에서 확인해 차단하고 있으며, 이 경우 학부모들에게 긴급 아이돌봄서비스를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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