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 農門外人春日事/麻韻(농사를 모르는 사람의 봄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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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維賢 孫基範 (작시 유현 손기범)
손기범
손기범

播種陽春願得花 파종양춘원득화 따뜻한 봄, 씨 뿌려 꽃 보기를 바랐네/

生苗不別待其差 생묘불별대기차 싹이 나도 구별 못해 차이나기를 기다렸네/

過旬往見繁盛草 과순왕견번성초 열흘 후에 가서 보니 밭에는 풀이 무성/

萬事存時覺語嘉 만사존시각어가 모든 일에 때가 있다는 말이 맞음을 깨닫네/

■주요 어휘

播種(파종)=논밭에 곡식(穀食)의 씨앗을 뿌리어 심음 生苗(생묘)=씨에서 싹터서 난 묘목(苗木) 過旬(과순)=열흘 후 =열흘 순 盛草(성초)=왕성하게 자란 풀 語嘉(어가)=시의적절한 말

■해설

몇몇 지인들과 꽃밭을 가꾸기로 했다. 밭을 갈아 줄을 만들고 각자 구역을 나누었다. 따뜻한 봄 때를 기다려 줄을 맞춰 씨를 뿌려 싹 나기를 기다리니 뾰족뾰족 새싹이 났다. 하지만 처음 심어보는 씨앗이라 잡초와 섞여서 새싹만 보고는 구분할 수가 없었다. 고심 끝에 며칠 기다리면 그 싹을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잠시 밭의 일을 잊고 10여일 쯤 지나 밭에 가보니 꽃의 싹은 잡초에 가려서 보이지 않고 잡초만 무성했다. 지인들의 밭을 보니 잡초가 제거되어 꽃의 싹이 잘 자라고 있었다. 필자의 밭에만 풀이 덮여 싹이 제대로 자리지 못하는 것을 보니 한 숨이 저절로 나왔다.

더불어 모든 일에는 때가 있어, 그 때를 놓치면 안 된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생각나 칠언절구로 서툴지만 한 수 적어본다. <해설 유현 손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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