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래 공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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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경, 제주시 삼도2동주민센터

기사를 읽다가 GPGP라는 생소한 단어를 발견했다. 태평양 위에 존재하는 거대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bage Patch)을 뜻하는 이 단어는, 한 남자가 요트 경기 중에 발견한 바다의 표면을 덮고 있는 거대한 쓰레기 섬을 일컫는다. 이 섬은 99%가 플라스틱으로 이뤄져 있으며, 그 무게는 8만t에 이른다고 한다.

이 기사를 읽으며 얼마 전 방문했던 해수욕장의 모습이 떠올랐다. 여름철에 접어들어 많아진 방문객 때문인지 수면 위에는 페트병이 떠다니고 있었고, 해수욕장을 접한 산책길에는 누군가가 놓고 간 쓰레기가 비닐봉투 안에 고이 담겨 있었다.

일회용품 사용의 편리함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편하게 사용하다 쓰레기통에 버리면 그만이고, 매일 아침 커피 한잔을 위해 텀블러를 설거지하는 노고를 들이지 않아도 된다.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돌아가면 되니 내 손을 떠난 일회용품의 향방은 내 손을 떠남과 동시에 생각하지 않아도 그만이다.

제주시는 지난해 기초질서 지키기 시민 아젠다 선포식을 통해 제주 시민이 기초질서 지키기에 앞장서 나갈 것을 다짐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일회용품 안 쓰기’와 ‘쓰레기 불법투기 안하기’도 포함돼 있다.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는 이미 무상 비닐봉투를 제공하지 않으며,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앱에서는 일회용품 사용 의사를 묻고 있다.

편리함을 좇아 빈손으로 왔다가는 공(空)수래 공(空)수거가 아닌 일회용품의 향방과 그로 인해 야기될 공공의 문제도 생각하는 공(公)수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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