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우리는 왜 ‘말하기’가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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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희, 제주특별자치도 인재개발원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외국어 교육에 시간과 돈을 많이 투자하는 국민도 드물 것이다. 외국어에 많은 공을 들이고 관심도 높지만, 그에 비해 외국어로 ‘말하는 것’에 대한 공포가 이렇게 큰 곳도 찾아보기 힘들다.

왜 그럴까. 입시, 채용, 인사고과 등에 적용되는 대부분의 외국어 시험은 말하기 연습이 필요 없는 객관식 문제 풀이라는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말하기 연습을 하고자 하나 일상에서 외국어 연습 상대를 만날 기회가 극히 부족한 환경적 요인 때문이기도 하다. 말하는 연습 없이 눈과 손으로만 공부한 결과는 초라하다. 잠시 몇 개월, 몇 년 손을 놓고 있으면 자주 사용하지 않고, 어려운 어휘와 문법은 어느새 기억에서 사라지고, 점수 확보를 위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는 최근 지방공무원 임용조례와 평정 규칙을 개정해 외국어 말하기 능력(OPIc·오픽)에 대해서 가산점(가점)을 인정하기로 했다.

오픽은 실생활에서 얼마나 효과적이고 적절하게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가를 측정하는 외국어 회화시험으로 이미 국내외 기업에서는 신입 채용 시, 인사고과 등에 채택하고 있다.

늦었지만 행정도 오픽을 도입하는 변화는 앞으로 외국어 교육방향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 시험 때문이든 아니든 외국어를 공부하려는 많은 학생과 성인들이 진정한 언어 말하기 실력을 키워 자신감 넘치는 글로벌 제주도민이 될 수 있도록 교육기관, 단체, 학원 등에 무시할 수 없는 나비효과가 일어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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