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5000년 전까지 화산분화 활동···산자락에 360여 개 오름
산 정상에 서면 은하수를 잡아당길 수 있을 만큼 높은 산 의미
한라산은 우리나라 3대 영산(靈山) 중의 하나다. 비교적 젊은 화산섬은 2만5000년 전까지 화산분화 활동으로 산자락에 360여개의 크고 작은 오름을 품는다.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부악(釜嶽)·원산(圓山)·진산(鎭山)·선산(仙山)·두무악(頭無嶽)·영주산瀛洲山)·부라산(浮羅山)·혈망봉(穴望峰)·여장군(女將軍) 등의 이름이 따라다닌다.
어리목 한 모퉁이 아래로 안개 속에서 졸졸졸 물소리 반갑다. 지난밤 내린 비로 한라산 꼭대기에서부터 초목과 미물들에게 목 축여주고 흐르는 합창 아닌가. 누군가를 위해 나서는 물의 고운 심성이다.
최영효 시인의 시 ‘한라산’, “어디서 눈을 들어도 구름 속, 저기 서 있다”로 시작하는 김정희님의 굵직한 낭송에 날씨와 어우러진다.
‘자연유산-한라산 찬가’를 박소현님의 춤으로 희망을 매만지며 푸르디 푸르게 풀어낸다.
김정희와 시놀이는 한기팔 시인의 시 ‘나직이 울리는 말/구름의 말/풀잎의 말’, ‘한라산’을 합송한다.
‘산할아버지’, ‘깊은 산속 옹달샘’, ‘미녀는 괴로워’의 주제곡 ‘별’이 오현석님의 리코더 연주에 안개를 가르듯 경쾌해진다.
공연 장소의 천정 귀퉁이로 제비새끼들이 미동도 없이 관람하다, 어미제비가 물고 온 먹이를 덥석 받아먹자 기쁘게 돌아나서는 모성이 시어인 듯 괸다.
‘산정에 서면 은하수를 잡아당길 수 있을 만큼 높은 산’이 한라산(漢拏山)이다. 정상에서부터 빗방울 모여 물줄기 이루듯 한라산자락의 든든한 어깨동무가 자랑스럽다. 숱하게 그려내는 안개의 춤처럼 희망으로 꿈틀거리는 건강한 산, 어머니 품의 기운을 듬뿍 받고 하산한다.
※다음 바람난장은 7월 27일 오전10시 ‘대정백조일손지묘’에서 펼쳐집니다.
사회=정민자 아코디언=김민경 무용=박소연 시낭송=김정희와시놀이 반주=김정숙 리코더=오현석 영상=김성수 음향=최현철 사진=채명섭 성악=김영곤·황경수 글=고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