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기쁨과 슬픔이 곧 한라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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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한라산 어리목 광장(下)
2만5000년 전까지 화산분화 활동···산자락에 360여 개 오름
산 정상에 서면 은하수를 잡아당길 수 있을 만큼 높은 산 의미
남한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 여장군, 영주산, 두무악 등 여러 이름이 따라붙는 이 곳은 계절마다 아름다움을 품는다. 때론 짙은 안개를 드리우며 영험한 곳임을 스스로 증명해 낸다. 바람난장 문화패가 온통 초록으로 뒤덮인 한라산 어리목 광장을 찾았다.
남한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 여장군, 영주산, 두무악 등 여러 이름이 따라붙는 이 곳은 계절마다 아름다움을 품는다. 때론 짙은 안개를 드리우며 영험한 곳임을 스스로 증명해 낸다. 바람난장 문화패가 온통 초록으로 뒤덮인 한라산 어리목 광장을 찾았다.

 

한라산은 우리나라 3대 영산(靈山) 중의 하나다. 비교적 젊은 화산섬은 25000년 전까지 화산분화 활동으로 산자락에 360여개의 크고 작은 오름을 품는다.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부악(釜嶽원산(圓山진산(鎭山선산(仙山두무악(頭無嶽영주산瀛洲山부라산(浮羅山혈망봉(穴望峰여장군(女將軍) 등의 이름이 따라다닌다.

어리목 한 모퉁이 아래로 안개 속에서 졸졸졸 물소리 반갑다. 지난밤 내린 비로 한라산 꼭대기에서부터 초목과 미물들에게 목 축여주고 흐르는 합창 아닌가. 누군가를 위해 나서는 물의 고운 심성이다.

최영효 시인의 시 한라산’, “어디서 눈을 들어도 구름 속, 저기 서 있다로 시작하는 김정희님의 굵직한 낭송에 날씨와 어우러진다.

 

김정희 시낭송가가 묵직한 음으로 최영효 시인의 시 ‘한라산’을 읊는다. 무게감 있는 목소리로 “어디서 눈을 들어도 구름 속, 저기 서 있다”로 운을 떼니 이 곳 분위기 마저 신성하면서도 엄숙하게 느껴진다.
김정희 시낭송가가 묵직한 음으로 최영효 시인의 시 ‘한라산’을 읊는다. 무게감 있는 목소리로 “어디서 눈을 들어도 구름 속, 저기 서 있다”로 운을 떼니 이 곳 분위기 마저 신성하면서도 엄숙하게 느껴진다.
어디서 눈을 들어도 구름 속, 저기 서 있다.
오름이 오름을 받쳐 하늘 하나 보듬고 산다
딱 한 번 말을 뱉고는 입을 다문 저 사나이
 
아버지 돌팔매 맞고 가신지 하마 내 나이
휴화산 이름 하나로 참고 또 기다린다만
모슬포 돌개바람에 실눈 뜨는 수선화
 
구름의 높이에서 먼 북쪽 멧부리를 보라
살아온 시간의 멍에 누군들 기적 아니랴
가슴 속 불을 내리면 아플 일 하나도 없다
-최영효의 한라산전문
 
무용가 박소연이 ‘자연유산-한라산 찬가’를 춤으로 푸르디 푸르게 풀어냈다. 너울대는 초록 빛깔과 박소연의 몸짓이 어우러져 자연과 하나가 된다. 모양을 달리하는 운무 사이의 한 마리 새처럼 우아한 손동작을 펼친다.
무용가 박소연이 ‘자연유산-한라산 찬가’를 춤으로 푸르디 푸르게 풀어냈다. 너울대는 초록 빛깔과 박소연의 몸짓이 어우러져 자연과 하나가 된다. 모양을 달리하는 운무 사이의 한 마리 새처럼 우아한 손동작을 펼친다.

자연유산-한라산 찬가를 박소현님의 춤으로 희망을 매만지며 푸르디 푸르게 풀어낸다.

김정희와 시놀이는 한기팔 시인의 시 나직이 울리는 말/구름의 말/풀잎의 말’, ‘한라산을 합송한다.

 

김정숙의 피아노 반주가 공연들과 어우러지며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건반 위 흐르는 손가락이 아름다운 음악을 빚어낸다.
김정숙의 피아노 반주가 공연들과 어우러지며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건반 위 흐르는 손가락이 아름다운 음악을 빚어낸다.

산할아버지’, ‘깊은 산속 옹달샘’, ‘미녀는 괴로워의 주제곡 이 오현석님의 리코더 연주에 안개를 가르듯 경쾌해진다.

공연 장소의 천정 귀퉁이로 제비새끼들이 미동도 없이 관람하다, 어미제비가 물고 온 먹이를 덥석 받아먹자 기쁘게 돌아나서는 모성이 시어인 듯 괸다.

 

오현석이 리코더로 ‘산할아버지’, ‘깊은 산속 옹달샘’, ‘미녀는 괴로워’의 주제곡 ‘별’을 연주한다. 경쾌한 리코더 소리가 안개를 가르며 울려퍼진다. 그의 연주를 공연 장소 천정 귀퉁이 위 제비새끼들도 가만히 듣고 있다.
오현석이 리코더로 ‘산할아버지’, ‘깊은 산속 옹달샘’, ‘미녀는 괴로워’의 주제곡 ‘별’을 연주한다. 경쾌한 리코더 소리가 안개를 가르며 울려퍼진다. 그의 연주를 공연 장소 천정 귀퉁이 위 제비새끼들도 가만히 듣고 있다.

산정에 서면 은하수를 잡아당길 수 있을 만큼 높은 산이 한라산(漢拏山)이다. 정상에서부터 빗방울 모여 물줄기 이루듯 한라산자락의 든든한 어깨동무가 자랑스럽다. 숱하게 그려내는 안개의 춤처럼 희망으로 꿈틀거리는 건강한 산, 어머니 품의 기운을 듬뿍 받고 하산한다.

다음 바람난장은 727일 오전10대정백조일손지묘에서 펼쳐집니다.

사회=정민자
아코디언=김민경
무용=박소연
시낭송=김정희와시놀이
반주=김정숙
리코더=오현석
영상=김성수
음향=최현철
사진=채명섭
성악=김영곤·황경수
=고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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