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무역분쟁…광어 ‘쿠도아충’으로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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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주산 광어 검역 40% 강화…한국 "식중독 원인균 아니"
제주시지역 한 양식장에서 광어를 사육하는 모습.
제주시지역 한 양식장에서 광어를 사육하는 모습.

일본 정부가 제주산 양식 광어 일부에서 나온 ‘쿠도아충’을 빌미로 검역을 대폭 강화해 최근 심화되는 한·일 무역분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달부터 제주 양식 광어 수입량에 대한 검역 비율을 기존 20%에서 40%까지 2배로 높였다.

검역 강화의 배경에는 쿠도아충이 있다. 일본 측은 2011년부터 쿠도아충을 식중독 원인균으로 지목해 지금까지 도내 34곳의 양식장에서 생산한 광어를 수입하지 않고 있다.

제주 양식 광어의 4~5%에서 검출되는 쿠도아충에 대해 질병관리본부가 서울대학교에 연구를 의뢰한 결과, ‘쿠도아충은 사람의 체내에서 지속적인 자극을 줄 수 없어서, 식중독 균과의 인과관계는 명확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즉, 우리나라 전문가와 학계에선 쿠도아충이 식중독을 유발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고, 지금도 과학적으로 위험성이 입증되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의 한 논문은 실험용 쥐에 쿠도아충을 투입해보니 대다수가 식중독 증상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한 전문가는 특정 식중독 사건에 대해 역학 조사를 한 결과, 식중독에 걸린 사람들 모두가 제주산 양식 광어를 먹었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그런데 한국은 물론 중국의 전문가가 동일한 조건으로 실험한 연구에선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국내 전문가들은 각종 연구와 역학조사를 통해 쿠도아층에 의한 식중독 발생은 과학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제주산 광어를 수입하면서 쿠도아충 검역을 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일본 밖에 없으며, 그동안 쿠도아충이 발견된 제주지역 양식장 34곳에 대해 광어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2010년까지 일본에 제주산 광어가 연평균 4000t 이상 수출됐지만, 쿠도아충 검역 후인 2011년부터 수출물량은 연평균 2000t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제주산 양식 광어의 전체 수출량 중 80%는 일본에 보내고 있지만, 수출량과 금액은 2017년 2070t, 2948만 달러에서 지난해 1878t, 2552만 달러로 수량은 9%, 금액은 13% 각각 감소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쿠도아충이 식중독 원인균이 아니라는 것은 객관적인 연구 결과로 증명됐지만 일본 정부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향후 한·일 갈등에 대비해 우리 측 연구 결과를 치밀하게 정리하고, 일본 측의 오류를 짚어내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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