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도 운동은 해야
싫어도 운동은 해야
  • 제주신보
  • 승인 201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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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익, 시인·수필가·문학평론가

옛날 세종대왕도 운동은 싫어하고 육식이 없으면 식사를 못했다는 고사가 있다. 그 결과 겨우 40대 초반에 서거했다는 얘기가 전해온다. 현재도 육식을 너무 즐기다가 제명에 못 갔다는 경우가 꽤 많다. 육식이 아니더라도 생선이나 야채를 많이 먹으면 좋겠지만, 사람의 식성이 그렇지 못하는 것을 어쩌랴. 나도 식성이 좋아서 아무 거나 잘 먹다보니 169㎝의 키에 85㎏의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10㎏ 정도는 더 빼야 되겠지만, 운동이 싫으니 문제다. 이제 어디서든 과체중을 넘어 비만을 걱정하고 있다. 어린이 비만을 합쳐서 이제 ‘4다도(多島)’가 돼 가고 있으니 그 부모의 걱정이 태산이다. ‘4다도’가 되는 것을 이제라도 노력해서 ‘3다도’로 돌아가야 한다.

요즘은 복싱이 한물갔지만, 옛날에는 경기를 앞두고 엄청난 고생으로 감량하지 않았던가.

운동선수도 운동을 마지못해서 하지, 좋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실토를 본 일이 있다.

서귀포의 제주혁신도시에는 ‘삼다체육공원’이 있음에도 아침에 일부 사람만 약간 운동을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평평한 축구장 둘레를 몇 바퀴 돌면 자연 운동이 되겠지만, 그것이 싫어서 안 한다. 유산소운동은 책에서나 나오는 것으로 안다. 유산소운동을 해봐도 소용없다는 얘기를 본 일이 없다.

체중관리를 잘해서 날씬한 중년을 보면 보는 사람도 부럽다. 나도 10㎏ 정도를 빼려면 무지 힘들 것이다. 요즘은 체육공원에 반려견을 데리고 가서 운동을 시키는 경우를 보는데, 막상 본인은 반려견만큼도 안 한다. 반려견을 운동시키려고 갔지 본인의 운동은 별개다.

운동을 안 하고 살 빼는 약이 있다는 얘기도 들어본 일이 없다. 아직까지는 살 빼는 약이 있어서 운동을 전혀 안 하고도 날씬한 중년이 되는 일은 없다. 그런 쉬운 방법이 있으면 누구에게나 권할 만하지 않은가. 누구든 어렵지 않게 된다.

장수의 예를 들 때 현재 101세인 연세대학교 김형석 명예교수를 드는데, 60세부터 수영을 해서 지금도 적당한 시간을 운동하니까 그렇다고 한다. 아무 것도 안 하는 사람이 100세를 넘길 수 있을까. 김 교수는 지금도 강의, 강연 등을 쉼 없이 하면서도 운동을 한다고 한다. 힘들게 노력하는 정도의 운동이라도 한다고 하면 누구나 현재의 상태보다는 나아진다고 생각하고 싶다. 싫어도 운동을 하다 보면 운동하고 친해지는 것이 아닐까. 그러니까 방법이 없다고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면 꼭 그렇게 된다. 살 빼는 것은 웬만한 사람 누구에게나 어렵다. 섣불리 며칠간 나서봐야 얻는 것이 없다. 꾸준한 유산소운동이 필요하다. 속보로 걷기, 조깅 등이 전부 유산소운동이다. 별도의 도구가 필요 없으니, 우선 나가는 것이다.

옛날보다는 먹을거리가 얼마나 많은가. 직업을 명퇴한 사람이 얼른 달려드는 것이 음식업이니 식당도 계속 늘어난다. 소아비만인 경우 치킨, 과자, 자장면, 피자 등을 먹고 싶어 하면 그 부모는 돈이 아깝지 않다. 자꾸 먹는데 비만이 안 될 방법이 있을까. 제주에선 옛날에 ‘감저 빽데기’(절간고구마)가 유일한 먹을거리였으니 그 정도 가지고 비만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몸이 불어서 움직이기에도 힘들어 보이는 어린이를 보면 안타깝다. 소아비만은 성장한 후에도 비만이 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