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림(儒林)의 함성
유림(儒林)의 함성
  • 제주신보
  • 승인 2019.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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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호, 21C제주유교문화발전연구원장·수필가

다종교 시대다, 자신이 믿고 따르는 종교적 신념에 의하여 삶을 영위하는 세상이다. 모진 세파 속에서 종교를 떠나 변치 말아야 할 것은 예의범절의 기본정신이 아닌가 싶다. 그러구러 도덕적 측면에서 우리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유교사상이라 한다. 종교와 무관하게 알든 모르든 유교사상에 젖어 사는 사람이 국만의 태반이라 하니 그렇다는 말이다.

그러하나 오늘날 유교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이기 보다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전통사상에 대한 부정과 외면은 결국 자아상실로 연결되고 만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유교사상에는 시대를 뛰어넘는 보편타당성이 있기 때문이다.

인의예지仁義禮智(사단·四端)는 인간의 본연지성本然之性으로 맹자가 주창한 성선설의 근원이다. 나아가서 기질지성氣質之性, 즉 희喜 노怒, 애哀, 구懼, 애愛, 오惡, 욕慾은 칠정七情이라 이르는바 인간이 사는 동안 얼마나 선한 습성을 익히고 수양을 하느냐에 따라 인성이 형성된다고 한다.

지구촌시대, 제주도내에는 2만5000여 명의 다문화가족이 더불어 살고 있다. 특히 무비자 입국 등 지역 특성상 미등록 외국인도 상당수에 이른다. 따라서 우리 고유의 미풍양속 전통문화는 갈수록 변질될 수밖에 없지 않는가.

지난 7~9일까지 3일간 ‘도덕성회복을 위한 전국유림지도자 전진대회’를 제주에서 개최한 바 있다. 성균관, 성균관유도회총본부가 주최하고 제주도향교협의회, (재)제주도향교재단, 성균관유도회제주도본부 주관으로 서귀포시 국제컨벤션센터 등에서 성황리에 마쳤다.

전국 234개 향교소속 유림지도자 등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제주향교 창설 600여 년 이래 초유의 전국유림대회를 제주에서 개최한 것이다. 혼탁한 세상, 삶의 기본과 원칙이 무너지고 물욕으로 인한 패륜사건마저 날로 증가하고 있다. 물질문명이 고도화할수록 정신문화가 적절히 녹아들어야 함에도 그렇지 않다. 이 시점에서 전국유림지도자 대회를 제주에서 고고지성을 울린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개회식에서 김영근 성균관장은 “유교문화를 통하여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할 백신을 찾고 성숙한 문화의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유림의 자질향상을 위한 특별강연에 나선 성균관대학교 오석원 교수는 현대사회의 특징은 세계의 개방화로 인한 문화의 다양화와 이질성, 물신주의, 도덕성의 타락, 가치관의 혼란, 부의 편중, 집단적 이기주의와 생태계의 파괴 등으로 인류의 공멸이 현대 사회의 당면한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그는 1988년 세계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의 파리선언문을 예로 들면서 지금 세계는 사회환경의 도덕적위기와 자연환경의 생태적위기 등 대별컨데 두 가지가 핵심적 위기에 처해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2500여 년 전 공자의 지혜를 빌려 전 세계 인류에게 강력히 공급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수기치인修己治人으로 대동사회大同社會를 구현하는 것이 인류의 명제다.

도덕성 회복운동은 인간 삶의 가치를 창출하는데 뜻이 있다. 한결같은 유림의 함성이 전국방방곡곡에 울려 퍼졌으면 좋을 성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