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장악한 편의점, 수익성은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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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제주본부, ‘제주지역 유통업 환경변화에 따른 영향 분석’ 보고서
2017년 편의점 955개, 2010년보다 12.4배 급증…포화지수 전국 두 배 달해
면세점 대회리스크 요인 취약…제주지역 중소 면세점 매출 감소 등 어려움

편의점이 골목상권에서 소형 슈퍼마켓을 잠식하며 급속도로 증가했지만, 정작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수익성은 크게 악화되고 있다.

30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제주지역 유통업 환경변화에 따른 영향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유통업 사업체수는 200011795개소에서 201714383개소로 연평균 1.2% 증가했다.

인구와 관광객이 늘면서 중형 슈퍼마켓과 편의점이 크게 증가했지만 소형 슈퍼마켓은 감소해 전체 사업체 수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통업 종사자 수는 소매업과 전문 도매업을 중심으로 200029000명에서 201743000명까지 늘어, 연평균 2.3% 증가했다.

편의점은 200077개에서 2017955개로 17년 동안 12.4배나 급증한 반면 소형 슈퍼마켓은 1960개에서 792개로 절반미만 수준으로 급감했다. 대기업 물류시스템을 갖춘 편의점 중심으로 골목상권이 재편된 셈이다.

하지만 편의점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포화상태가 심화되고 있다. 제주지역 편의점 실질포화지수(전국 평균 100을 기준으로 지역 내 유통업체의 상태적 포화 여부를 나타냄)194로 전국 평균에 두 배에 달하고 있다.

편의점이 포화되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은 크게 악화되고 있다. 실제 2017년 편의점 업체당 유통이익은 전년 보다 18.3%나 감소했다. 업체당 유통이익은 순수 매출액에 순수 매출원가를 뺀 금액을 총 사업체 수로 나눈 값이다.

시도별 편의점 폐업점포 증가율도 20188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92%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도내 유통업계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편의점 포화상태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의 영향으로 201611%에서 20171.5%로 크게 하락했다. 편의점의 노동생산성은 오히려 10.3%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도내 유통업에서 면세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확대됐지만 대외리스크 요인에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을 뿐 아니라 대기업 면세점을 제외한 지역 중·소형 면세점은 매출이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까지 도내 면세점 매출액은 신라가 2724억원(시내면세점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롯데가 2434억원으로 58% 증가한 반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면세점은 1175억원으로 1%, 제주관광공사 면세점은 133억원으로 6%가 각각 감소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제주지역 유통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유통환경 변화에 따른 다양한 유통채널별 경쟁력 강화, 외국인 관광객 다변화를 통한 면세점 매출 안정성 제고, 편의점 수 적정 관리를 통한 과밀 해소 등을 위한 방안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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