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벽
주벽
  • 제주신보
  • 승인 20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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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명상가

낯선 곳에서도 언젠가 와봤던 장소인지 머리를 스칠 때가 있다. 곰곰이 되짚어봐도 떠오르지 않아 의문점을 남긴 채 지나친다.

문득 만나지는 만나지는 인연에게도 이런 경험은 누구라도 가지고 있다. 어떤 상황이었는지 누구의 소개로 만난 적이 있었는지 따져보면 답을 알 수도 있지만 일부는 서로의 관계를 모른 채 아쉬운 이별 인사가 오간다.

주변에 누구에게라도 인사를 잘해 관심을 받아내는 남자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처지라 중매 서겠다는 농담을 듣는단다. 지방을 떠돌아다니는 직업이라 꾸준하지는 못해도 종교 생활도한단다.

그런데 알고 보니 결혼을 해 장성한 남매를 두고 있었는데 평소에는 그렇지 않은데 술만 먹으면 다른 사람으로 변해진단다.

욕은 기본이요 흉기까지 들어 협박하고 자해를 일삼는 통에 불화가 끊이지 않고 급기야 아들하고 싸움까지 일어나는 사태까지 이르러 식구들이 가출을 했단다.

그런데도 버릇을 고치지 못해 병원 치료도 받아 봤으나 그때뿐 이란다. 노모의 심정이 어떠할까 간혹 새벽에 순찰차가 오고 가는 것을 보면 참 힘들고 씁쓸한 인생이다.

지인의 부탁으로 먼 길 동행을 하게 되었는데 날씨도 덥고 하니 잠시 쉬어가잔다.

특별한 별미가 있다는 식당에 들어서니 주인이라는 여자가 반갑게 맞이하였는데 알고 보니 계획된 의도였다.

순수하지 않았지만 빈번한 일이라 사연을 들어보니 남편하고 불가피한 사정이 있어 떨어져 있으나 도리가 아닌 것 같아 고민 중이란다.

그사이 돈도 좀 모았고 딸도 혼담이 오고 가 연락이라도 하고 싶은데 남편이 변한다는 각오가 있으면 애들을 봐서라도 희생을 감수하겠단다.

그런데 이야기 도중 나오는 이름은 동네의 골칫거리 바로 그 이웃이었다. 세상 좁음을 새삼 실감하였다.

시간 지체할 필요가 없어 그날로 찾아가 뭔가 답답하면 해결을 해주겠다 하니 굵은 눈물을 흘리면서 흩어진 가족의 화합이라며 많은 깨우침으로 거듭났으니 믿어달란다.

그럼 몇 가지 약조를 하면 그리해주겠다 하니 금방 아이가 되어 버렸다. 중재 역할로 술 석 잔을 얻어 마신 기분이다.

계절이 몇 번 변했지만 후에 들려오는 소식은 감사하다, 고맙다는 말이 전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