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부장관의 말과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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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지난 31일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제61회 KIDA 국방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를 위협하고 도발한다면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당연히 ‘적’ 개념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 25일에 이어 엿새 만인 이날 새벽 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정 장관도 엄중하게 상황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국방부장관으로서 너무나도 당연한 말을 했지만 언론들은 정 장관이 지난해 9월 취임한 이후 북한을 겨냥해 가장 강한 표현을 했다고 호들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정 장관은 지난달 3일 북한 목선 삼척항 입항과 관련, 국회 국방위 브리핑에서 “6·25전쟁은 김일성과 노동당이 벌인 전쟁 범죄라고 생각하는데 장관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못하고 머뭇거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바로 얼마 전 이낙연 국무총리가 6·25전쟁 69년 기념식에서 “북한군의 남침으로 한반도에서 전쟁이 시작됐다”고 밝혔음에도 국방부장관이 6·25 성격에 대해 선뜻 대답을 못한 것이다.

정 장관은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서해상에서의 북한 도발을 ‘불미스러웠던 남북 충돌’이라고 했다가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로 인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정 장관의 해임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 장관이 어제 국방포럼에서 북한 목선에 대한 경계 실패, 삼척항 정박 은폐·축소 의혹, 2함대 허위 자수 사건을 언급하며 군의 경계작전 수행 미흡, 군 고위직들의 잘못된 인식 등에 대해 책임을 통감했다는 것이다.

“어떠한 따가운 질책과 비난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도 했다.

▲‘맹자’에 ‘무릇 사람은 반드시 스스로 업신여긴 후에야 남들이 업신여기고, 집안은 반드시 스스로 훼손한 후에야 남들이 훼손하며, 나라는 스스로를 공격한 후에야 남들이 공격한다’는 글이 실려 있다.

‘개인이든 집안이든 나라든 망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는 의미다.

정 장관도 스스로 국가 안보에 대한 결기를 바로 세운다면 국민들의 신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자리 보존보다 중요한 게 국민들의 평안(平安)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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