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회관’ 용도 공론화 후 결정해야
‘교육회관’ 용도 공론화 후 결정해야
  • 고동수 기자
  • 승인 2019.07.3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무리 공약이라고 해도 조급성을 갖고 추진하면 제대로 효과를 내지 못하거나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다. 어떤 경우엔 여유를 갖고 진행해도 좋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의 공약 사업인 ‘교육회관’ 건립을 두고 하는 말이다. 현재 제주시 용담1동에 위치한 교육청 전산센터(옛 북제주교육청)가 2021년 제주도청 통합데이터센터로 이설하면 그 청사를 교육회관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지금 분위기로는 교육계의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교육회관을 무슨 용도로 사용할지에 대해 물밑에서 갑론을박이 진행되고 있어서다. 공약대로라면 2022년 하반기까지 건물 리모델링 등을 마무리한 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교원단체와 학부모 단체가 상주하는 공간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게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주춤거리고 있다. 제주도의회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학생이나 주민을 위한 공간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리가 있는 주장이다.

도민들의 견해도 비슷하리라 본다. 교육회관이라면 교육공동체를 위해 사용해야 대중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특정 단체를 위한 것이라면 “아니올시다”며 고개를 흔들 것이다. 공공건물이라는 것이 어느 단체가 입주하면 그 단체화된다. 나중에 상황이 바꿔도 쉽게 ‘방 빼’라고 못한다.

더욱이 이 지역은 원도심은 아니지만, 그에 버금갈 정도로 교육 환경이 열악하다. 많은 주민과 학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변변한 도서관 하나 없다. 반면에 주변엔 제주중앙초를 비롯해 한천초, 제주남초, 제주서초, 제주중앙여중 등 학교들은 즐비하다. 인근에 교육 관련 시설을 추가로 건립할 것이 아니라면 이번 기회에 교육의 불균형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야 한다.

그 점에 도교육청이 서둘지 않고 고심하는 것은 다행이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한 후 의견수렴에 나서겠다는 것은 앞뒤가 바뀌었다. 우선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지역주민 등을 상대로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결정한 후 묻는 것은 갈등만을 키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