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불감증 다중시설 이렇게 많다니
화재 불감증 다중시설 이렇게 많다니
  • 함성중 기자
  • 승인 2019.07.3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야흐로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았다. 관광지 못지않게 숙박시설과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 또한 도민과 관광객들로 붐빌 때다. 그런 시점에 많은 사람이 찾는 대형시설 상당수가 안전관리에 허점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촤근 제주소방안전본부가 51곳에 대한 불시 소방점검을 벌인 결과다. 대상은 영화관과 박물관, 유흥·단란주점, 숙박시설, 판매시설 등이다.

조사 결과 16곳에서 18건의 위반사항이 적발됐다. 유형별로는 방화문 불량이 9건으로 가장 많았다. 유사시 화재 확산을 막아 신속한 대피를 도와야 하는데 호텔과 리조트 등이 제 기능을 아예 상실했다. 화재 경보를 울리는 수신반을 인위적으로 꺼놓은 사례도 대형마트와 박물관 등 4건이나 됐다. 비상구를 막아 놓은 마트 등의 고질적인 위법행위도 여전했다.

소방당국은 위법시설에 대해 200만원 이하 과태료 부과 및 시정명령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이로 볼 때 도내 다중이용시설 가운데 소방 안전시설이 제대로 갖춰진 곳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물론 스프링클러 등 화재예방시설을 설치하는 비용이 상당하다는 걸 모르는 바 아니다. 허나 눈앞의 이익만 좇다간 한순간에 모든 걸 잃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이번 위법 사례는 일부에 국한된 일은 아닐 것이다. 여러 참사에서 보듯 비상구나 경보기는 생명과 구난에 기본적인 요소인데도 관리 부실이나 방치하기 일쑤다. 먼저 건물주나 건물 관리자의 안전의식을 짚어봐야 한다. 화재가 우려되는 부분의 상시점검은 필수고, 화재예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거기에 당국의 관리·감독이 뒤따라야 한다. 소방서별로 다중이용업소 소방시설에 대한 꾸준한 점검과 즉각적인 보완이 이뤄지는 것이다. 안전의식이 정립되지 않으면 시설 이용객의 생명을 담보할 수 없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치밀하게 문제점을 찾아내 바로잡는 게 중요하다. ‘안전 제주’라는 구호가 무색하지 않도록 소방당국이 빈틈없는 점검에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