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예술인 투입 및 뮤지컬 아카데미 지속성 관건”
올해 대구서 열린 공연 긍정적 평가 이어져
제주시가 제작한 창작 뮤지컬 ‘만덕’의 활성화를 위해 지역 인재 활용과 도내 공연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시가 최근 개최한 뮤지컬 ‘만덕’ 평가보고회에서 부재호 한국예총 제주도지부 회장이 이같이 말했다.
이날 평가보고회에 뮤지컬 제작 추진협의회 위원과 제작사인 미소컴퍼니 김미경 대표, 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해 올해 대구에서 치러진 공연 성과와 전문가 관람 후기, 향후 발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
부재호 제주예총 회장은 “만덕에 수억이 투입됐지만 정작 지역 뮤지컬 산업에 좋은 영향을 끼쳤는지는 의문이다”며 “지역 예술인이 배제됐고, 제주에서도 공연은 단 3차례만 진행돼 지역민이 이 공연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점검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당초 제주시가 계획했던 취지와는 다르게 가고 있다”며 “예산이 투입된 만큼 지역 공연도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초 제주시는 4개년 계획을 세워 뮤지컬 만덕을 제작해 상설화 하고, 지역 대표 문화공연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향후에는 뮤지컬을 지역 연극인과 도립예술단이 꾸려가는 공연으로 만드는게 최종 목표다.
제주시는 이에 따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뮤지컬 아카데미를 운영해 지역 예술인을 키워내고 있지만, 내년에 이 4개년 계획이 완료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지속성을 갖고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강정효 ㈔제주민예총 이사장도 이날 “지역사회와 지역 예술계가 제기했던 문제들을 해결해 가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올해 공연 성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보여줬던 ‘만덕’은 음악 부터, 스토리, 제주를 표현한 영상이 탄탄했다”고 말했다.
이건왕 종로문화재단 대표이사도 “매력적 소재를 인상 깊게 풀어냈다”고 평가했다.
한진섭 서울시 뮤지컬 단장은 “타지에서 진행한 첫 공연의 유료관객 점유율이 57%였다는 점, 공연이 끝난 후 기립 박수를 받았다는 점은 이 뮤지컬이 그만큼 대중적이었다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시는 이번 평가보고회를 바탕으로 내년도 공연 계획을 세운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