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제주본부, 7-8월 경기실사지수 하락…인건비 내수부진 애로
제주지역 중소기업들이 일선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 이충묵)가 지난달 15일부터 22일까지 도내 47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19년 8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업황전망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는 69.1로, 13.9p나 하락했다.
이는 올해 2월에 기록한 최저점(62.5)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중기중앙회 제주본부는 “경기가 부진한 와중에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한 중소기업들의 경영환경 악화가 여실히 반영됐다”며 “특히 제조업 지수는 하계 휴가철 비성수기에 진입한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비제조업 하락폭이 컸다. 제조업은 전기장비, 인쇄기록매체, 가구 등에 대한 부정적 경기전망으로 전월 대비 12.5p 하락한 67.5를 나타냈고, 비제조업은 음식점, 전문 서비스업 등의 부정적 전망으로 14.6p 하락한 70.4를 기록했다.
7월 중소기업 업황실적 건강도지수(SBHI)도 75.0으로 전달보다 5.7p 하락했다. 업종별로 제조업은 5.0p 하락한 75.0, 비제조업은 6.3p 하락한 70.4로 조사됐다.
7월 중소기업 경영애로(복수응답)는 ‘인건비 상승’(63.8%)이 가장 높았고, 이어 ‘업체 간 과당경쟁’(46.8%), ‘내수부진’(40.4%), ‘원자재 가격상승’(29.8%)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이날 발표한 7월 제주지역 기업경기조사에서도 도내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이 그대로 반영됐다. 기업경기조사는 제조업 32개, 비제조업 205개 등 237개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달 8일부터 22일까지 조사됐다.
7월 제주지역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IS)는 70으로 전달보다 2p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81, 비제조업이 69로 모두 3p씩 내려갔다. 8월 전망BIS도 65에 머물며 전달보다 2p 하락했다.
부문별로 7월 중 매출BSI(75)와 8월 매출전망(76)도 각각 4p, 6p 하락했고, 자금사정BSI(76)와 8월 전망(76)도 각각 3p, 4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7월 중 인력사정BSI도 85로 2p, 8월 전망도 82로 각각 3p 하락했다.
채산성BSI는 78로 4p 하락했고, 8월 전망은 1p 상승한 81로 조사됐다.
7월 중 조사대상 업체들의 경영애로는 ‘내수부진’(19%)과 ‘인력난·인건비 상승’(18.6%)이 가장 높았고, 이어 ‘경쟁심화’(14.8%), ‘자금부족’(9.0%), ‘불확실한 경제상황’(5.5%)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