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느리고 값만 비싼 제주지역 ‘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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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국 전국 1% 수준
일부 지역만 가능
"같은 요금 내고 차별"

이동통신사들이 5G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이용자 모집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제주지역 5G 이용자들은 제대로 연결도 되지 않는데다 속도도 느려 비싼 요금을 내고도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김경진 의원(광주 북구갑)이 발표한 5G 전국 구축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에 설치된 5G 기지국 수는 1564개로 전국 14만8464개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재 제주지역에서는 5G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곳은 제주시청을 비롯해 일부 도심지역에 불과한 상황이다.

특히 5G 서비스 구역에 진입한다 하더라도 5G 통신망 연결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거나 통신망 연결이 된 후에도 인터넷 속도가 매우 느려 이용자들인 과거 4G에 비해 더욱 비싼 요금을 내고 있음에도 제대로 된 서비스조차 받지 못한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3개월 전 5G 서비스에 가입한 김모씨(36)는 “요금은 기존의 2배나 내고 있지만 5G 서비스가 제공되는 제주시청만 가면 인터넷이 먹통이 돼 버린다”며 “스트리밍 접속이 되지 않아 노래 재생이 끊기는 것은 물론 인터넷 검색은 한번 검색하면 페이지가 넘어가는데 한나절이라 이용조차 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이용자 박모씨(35)는 “5G 출시와 함께 개통했는데 TV에서 보던 그런 서비스들은 전혀 이용할 수 없다”며 “지금은 5G 휴대전화에 5G 표시가 뜨면 와아파이가 잘 되는 곳을 찾아다니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와 관련 김경진 의원은 “제주지역 5G 기지국 수는 수도권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으로 전국 5G기지국의 60%인 8만8746개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며 “지방 이용자들은 같은 요금을 내고도 수도권 이용자들에 비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등 통신복지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업체 측도 이같은 문제점을 잘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이동통신업체 관계자는 “5G는 고주역 주파수인 3.5㎓를 사용하는데 해당 주파수가 직선성이 강하고 벽을 뚫지 못해 장애물이 있으면 우회가 어려워 4G에 비해 더 많은 중계기를 설치해야 한다”며 “지상 기지국 설치가 어느정도 마무리 된 후 건물 내부 중계기 설치에 들어가는 만큼 내년 상반기에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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