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흉기 휘두른 모 호텔 운영사 대표 검거
도내 곳곳에 들어선 분양형 호텔에서 투자자와 운영업체 간 분쟁이 발생하며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가운데 지난 3일 서귀포시에 있는 한 호텔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했다.
호텔업계에서는 결국 터질 게 터졌다며 앞으로도 경영 실적이 저조한 분양형 호텔을 중심으로 이같은 폭력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법원 판결에 따라 한 호텔에서 복수 영업의 길이 열리면서 최초 시행사가 지정한 위탁 운영사와 별도로 투자자들이 자체적으로 선정한 운영사 간 갈등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일 오후 3시58분께 서귀포시에 있는 한 분양형 호텔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도 시행사로부터 호텔 운영을 위탁받은 업체와 시행사와 갈등을 겪던 투자자들이 내세운 업체 간 갈등에서 시작됐다.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당시 호텔 로비에서 시행사측 운영사 대표 A씨(55)가 흉기로 투자자들이 내세운 또다른 운영사 직원 B씨(26)의 머리와 오른쪽 허벅지를 찔러 중상을 입혔다.
A씨는 또 비명을 듣고 현장에 달려온 투자자측 운영사 대표 C씨(48)에게도 주먹과 발로 온몸을 폭행한 후 달아났다가 특수상해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사건이 벌어진 이 호텔은 2016년 9월부터 영업이 이뤄지다 투자자들이 시행사로부터 분양 당시 약속받은 확정 수익을 받지 못하자 관리단을 구성해 시행사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영업신고증을 교부받아 지난 4월 자체적으로 위탁 운영사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한 호텔에서 시행사와 투자자들이 내세운 운영업체가 각각 영업권을 주장하며 최근까지 갈등을 빚어왔다.
최근에는 투자자측이 내세운 운영사 직원들이 시행사측 운영사 직원들에 의해 강제로 호텔 밖으로 쫓겨났다며 이들을 업무방해 및 주거침입죄로 경찰에 고소하는 등 양측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한편,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도내 분양형 호텔은 2018년 12월 기준으로 총 56개(제주시 30개, 서귀포시 26개)로 확인됐다.
제주시의 경우 호텔 2곳이 분쟁을 겪으며 한 건물에 서로 다른 사업자가 영업신고를 받아 운영되고 있다. 또 호텔 중 6곳에서 시행사와 위탁 운영사, 투자자(분양자) 간 갈등을 겪으며 소송전이 벌어지는 등 갈등을 겪고 있다.
서귀포시의 경우 호텔 4곳이 한 건물에 2건의 영업신고를 받으면서 호텔 로비 이용 건 등을 놓고 각각의 사업자가 소유권을 주장하며 민·형사상 소송전이 벌어지고 있다.
고광현 전국 분양형호텔연합회 사무총장은 “현재 전국 분양형 호텔 140여 곳 중 투자자와 시행사(운영사) 간 갈등이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만 60개가 넘는다”며 “분양형 호텔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점이 전국 곳곳에서 터지는 만큼 정부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말했다.
<김문기 기자>
이건 사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