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반찬
아름다운 반찬
  • 제주신보
  • 승인 2019.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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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섭, 시인·수필가

장마의 영향으로 엊그제 제주지방에 많은 비를 뿌리고 태풍마저 지나갔다. 하지만 지금은 누렇게 익은 보리와 은혜로운 계절이 눈앞에 다가왔음을 느끼게 한다. 길을 가다 들녘에 돌담 너머 윤진 보리밭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어린 시절 어머니의 정성스러운 손길로 한 알 한 알 결실의 기쁨이 차고 넘치는 것 같은 고마움을 느낀다.

이 계절에 흐르는 저 강물에 흘려보내야 할 것처럼 평화롭다. 오랫동안 지켜보고 익숙해진 것 같은 기대감과 수많은 사람들의 몸짓으로 청포도의 시절, 칠월도 지나갔다.

지난 7월 21일 제주시 삼양동 주민자치장애인지원협의회 회장 정윤정은 장애인의 행사를 했다. 장애인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한 일일 나들이 행사이다.

관내를 둘러보면서 장애인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가만히 있는 자에게 누가 보리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진리의 말씀으로 삼양동 장애인지원협의회는 매년 이와 같은 행사를 하고, 두어 달 간격으로 먹을 양식인 쌀과 김치를 건네준다. 지난 달 초에는 무더운 여름철을 지내라고 선풍기마저 주고 갔다.

필자는 중증 장애인이면서 기초생활수급자다. 나고 자란 정든 고향을 떠나 낯선 이곳, 제주시 도련동으로 이사를 온 지 20여 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가끔 지난날을 되돌아보니 그 감회가 남다르지 않을 수가 없다.

삼양동 주민자치장애인지원협의회는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향상을 위한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름다운 동행, 나눔의 행복, 풀뿌리 문화.’ 이런 행사를 하고 있는 이곳의 선생님들은 언제나 친절하고, 다정다감하다. 그래서 오늘도 필자는 파행적인 걸음으로 뭔가를 더 배우고, 장애인들과 서슴없이 대화를 통해 나눔의 실천으로 옮기고 싶은 심정으로 힘찬 꿈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향해 내딛고 있다.

오래전부터 생활고에 시달리는 저소득층, 조손가정, 장애인 등등 사회적 약자인 이른바 소외계층에 속한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밑반찬 도움을 주고 있어 장애인들의 삶에 아름다운 동행이 되고 있다.

매월이면, 꼬박꼬박 집까지 가져다주는 도움을 받고 있어 늘 고마움을 느끼고 살아간다. 나눔의 실천 봉사 주민자치 선생님들의 간절한 숙원 사업인 행복의 나눔터가 숨어 있는 그들의 이름이었다.

밑반찬 지원 대상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작은 일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여러 가지 밑반찬을 곁들이고 반찬 종류만 해도 대여섯 가지다. 가정에서 필요한 생활필수품까지 챙겨주곤 한다. 여간 사람의 힘으로 보통 일이 아니다. 온 정성을 들여 이곳저곳 찾아다니며 나누어주는 지극정성에 고마움이 한이 없다.

사회가 메마르고 각박한 현실에서 가능이나 한 일인가, 이러한 마음들이 온유한 사람들끼리 행복을 실어 나르는 그분들, 담당 선생님에게 이 무더운 여름날에 훈훈한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이런 사람들이 있어 이 사회가 이름답고 밝다.

그들의 사랑으로 나누어 주는 관심이 장애인들은 행복해 한다. 소외계층의 관심과 함께 이웃사랑에 앞장서는 제주인이 됐으면 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을 실천하여 하나님의 은혜가 온 누리에 가득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