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日 경제 침략에 맞설 대책 마련해야
도, 日 경제 침략에 맞설 대책 마련해야
  • 고동수 기자
  • 승인 2019.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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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우대국인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면서 제주에서도 도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폭염에도 지난 4일부터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앞에서는 일본의 경제 침략에 항의하는 릴레이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조치가 현실화하면 우리 경제와 기업에 상당한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고스란히 제주지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도민들의 강경 대응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지난달 1일부터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 핵심 3개 부품의 수출 규제가 발효된 후부터 도민들은 아베 정권을 규탄하면서 일본산 제품의 불매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민간 차원에서의 자발적인 행위라 시간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대형마트에서 일본산 맥주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으며, 일부 매장은 진열장 규모를 대폭 줄였다. ‘일본산 주류는 당분간 판매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도 등장했다. 일본의 대표 의류업체인 유니클로 매장을 찾는 발길은 뚝 떨어졌다. 일본행 비행기의 탑승률도 눈에 띄게 줄었다.

이런 상황은 어느 한쪽이 일방적이지 않다. 주는 것이 있으면 받는 것이 있고, 받은 것이 있으면 내놓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아니나 다를까 일본 외무성은 한국에서 반일 시위가 빈발하고 있다며 한국 여행 주의보를 내렸다. 한국 여행객들의 일본 여행 보이콧이 확산하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나서서 한국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하는 모양새지만, 금지령이나 다를 바 없다. 당장 제주로선 ‘발등의 불’이 됐다.

도내 광어 양식업자들은 일본 정부가 검역을 대폭 강화하면서 죽을 맛이다. 대일 수출 비중이 높은 다른 품목의 기업들도 벌써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더욱이 한·일 갈등이 장기화할수록 많은 업종이나 기업에서 어려움을 호소할 것이다. 제주도는 정부와 정치권의 일이라며 결코 강 건너서 방관하지 말아야 한다. 제주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비상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