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해왜란(己亥倭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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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왜국(倭國)과 왜인(倭人)은 일본과 일본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과거 우리 선조들은 그렇게 호칭했다. 일상적으론 ‘왜’라고 부르기도 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락했을 때 왜란(倭亂)이라고 하는 이유다. 사전엔 ‘왜인이 일으킨 난리’로 정의돼 있다.

우리 역사에서 왜란은 1592년 임진년에 발생해 1598년에 끝난 임진왜란(壬辰倭亂)이 있다. 이 왜란은 명나라로 가는 길을 내 달라는 구실을 내세워 일본이 2차에 걸쳐 조선을 침입한 전쟁이다. 1597년에 재침략한 것을 정유재란(丁酉再亂)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기해년인 2019년 7월 일본이 갑자기 한국에 경제공격을 단행했다. 1차로 반도체 3가지 첨단 소재에 대해 수출규제를 강행한 게다. 해당 품목은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등으로 반도체 제조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소재다. 대일 의존도가 높다.

이어 지난 2일 수출 절차 간소화 혜택을 인정하는 백색국가 명단(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하는 2차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이달 하순부터 무기로 전용할 우려가 있는 ‘전략물자’ 1100여 개 품목이 포괄허가에서 일일이 허가를 받는 개별허가로 전환된다.

▲이는 ‘우리나라가 일본의 안전 보장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나라’라는 의미다. 더 이상 양국이 우호국가가 아님을 선언한 한 게다. 적대적이면서 노골적인 경제침략이 아닐 수 없다. 독점적 기술을 무기로 이 땅을 또 자기들 손아귀에 쥐고 흔들겠다는 의도를 분명히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에 타격을 가해 정치적 굴복을 받아내겠다는 전략이다. 과거 군국주의 망상에 빠진 야만적인 행위이기도 하다. 그 근저엔 아시아의 패권을 주도하려는 야욕이 깔려 있다. 현 상황을 ‘기해왜란(己亥倭亂)’으로 규정하는 근거다. 한·일 간 전면적인 ‘경제전쟁’이 현실화된 셈이다.

▲제주를 비롯 전국적으로 ‘보이콧 재팬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일본 아베 정부를 규탄하는 전국민의 분노가 확산되고 있는 게다. ‘1919년에는 졌지만 2019년에는 반드시 이기겠다’는 국민들의 결의가 대단하다. ‘신 독립군’을 자처하는 국민들도 적잖다.

‘도둑이 도리어 몽둥이를 들고 주인에게 대든다’는 말이 있다. 이른바 ‘적반하장(賊反荷杖)’이다. 요즈음 일본의 술수가 딱 그꼴이다.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 더 큰 몽둥이로 다스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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