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채소 등록 제초제 고시 서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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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모든 농작물에 대해 ‘PLS(농약 허용물질 목록관리제도)’가 본격 시행되고 있다. PLS는 국내 또는 수입 식품에 사용하는 농약 성분을 등록하고 잔류 허용 기준이 설정된 농약 이외에는 모두 검출한계 수준(0.01ppm)으로 관리하는 제도다. 이와 관련해 현재 등록된 농약은 7000여 개에 이른다. 농작물 재배 시 이 농약들만 사용해야 한다. 대개의 농민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도내 일부 농민들은 무슨 농약을 사용해야 할지 걱정하고 있다. 대표적인 월동채소로 분류된 브로콜리를 비롯해 비트, 콜라비 등의 살균제와 살충제 관련 등록 농약은 있으나, 잡초를 제거하는 제초제는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들 작물의 파종 시기는 이달 말부터 시작된다. 정부는 여태까지 뭘 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PLS 시행도 7개월이 지나고 있다.

이 점에서 농협 등 도내 농정기관들이 긴급대책 회의를 갖고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에 오는 15일까지 월동채소 등록 제초제를 고시해줄 것을 요청키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농가의 다급한 심정을 십분 헤아려 신속하게 공문을 전달했으면 한다. 정부도 제초제에 대한 성분 분석이 끝났다면 시간을 끌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행정적인 절차를 진행해야 할 것이다.

현재 정부의 계획대로 제초제 사용 고시가 8월 하순부터 9월 상순 사이에 이뤄진다면 농가들의 타격은 크다. 이들 작물은 특성상 잎이 넓어 모종 이식 전에 해당 재배지에 제초제 살포가 이뤄져야 한다. 그러하지 않고 이식 후에 한다면 일일이 잡초를 뽑거나, 작물의 피해를 감수하면서 제초제를 뿌려야 한다. 농가로선 결정도 쉽지 않은 일이다.

PLS로 해당 작물에서 미등록 농약이 검출되면 농작물을 폐기하거나 출하가 금지된다. 여기에 농가는 100만원의 과태료 처분도 각오해야 한다. 이런 만큼 정부는 제초제 등록 고시를 서둘러야 한다. 농가들도 성급한 마음에 미등록 농약을 살포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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